엔화 방어 나선 일본은행 ‘레이트 체크’ 단행

금리 인상에도 엔화 가치 하락
정부·일본 은행 간 엇박자 지적

일본 기준금리가 인상됐는데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은행이 환율 개입의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Rate Check)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인상됐는데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은행이 환율 개입의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Rate Check)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사진=뉴스1

2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지난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거쳐 금리를 ‘1% 정도’에서 ‘1.25% 정도’로 올렸지만, 달러당 156엔대이던 엔·달러 환율이 같은 날 밤 158엔대까지 움직였다. 종전보다 빠른 3개월 만의 인상으로 미·일 금리차가 다시 좁아졌는데도 이같이 엔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시장에 향후 추가 인상 속도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요미우리는 “미국 금리가 고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일본은행의 추가 인상 시점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미·일 금리차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9명의 정책위원 중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임명한 2명만 금리 인상에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이치 정권의 2027회계연도 예산 요구 총액은 143조엔(약 1267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재정으로 경기를 자극하면서 정책금리는 긴축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부·일본은행 간 엇박자는 시장의 공격 소재가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후 일본은행이 시장 개입 전 주요 은행 등을 상대로 거래 상황 등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6엔대를 회복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다시 올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