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해온 앤트로픽이 오픈AI에 맞설 차세대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안전을 강조한 기업조차 개발 경쟁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AI 산업 딜레마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의 자율적인 결단만으로 AI 개발 속도를 조절하기 어렵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린다.
20일 로이터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차세대 AI 모델의 출시 여부와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새 모델의 안전성을 평가하면서 출시에 필요한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의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 개발 감속을 촉구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알려졌다. 아모데이 CEO는 지난 12일 AI 안전성을 검증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등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최근 AI 기업들이 신모델 출시 주기를 단축하면서 감속론이 힘을 잃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구글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신모델을 발표하고 있고, 앤트로픽도 6개월 이상 걸리던 출시 간격을 절반 이상 줄였다. 앤트로픽은 이달 초 신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추가 모델 출시까지 검토하면서 속도전에 다시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