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G2 정상회담… ‘정상외교 슈퍼위크’ 돌입

트럼프·이란 대통령 유엔 연설
이란전 출구 전략 메시지 주목
미·중 정상 무역휴전 연장 관건
북·미대화 재개 中 역할론 관심

유엔총회와 미·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는 ‘정상외교 슈퍼위크’가 이번 주 펼쳐진다. 이란·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유가 상승으로 국제사회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국 정상의 연쇄 회동이 전쟁 종식과 갈등 완화의 실마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20일 유엔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1차 유엔총회는 22일(현지시간) 일반토의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연설에 나선다. 이번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우선주의’와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해온 그가 7개월째 이어지는 전쟁을 끝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명소 톈탄공원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

트럼프 대통령은 총회를 계기로 중동 국가 정상들과도 회담할 예정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 연설을 위해 총회에 참석하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유인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 고위 당국자는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 관련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전화로든, 직접 만나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제 공은 상당히 북한 쪽에 넘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은 28일 유엔총회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회 기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앤디 버넘 영국 총리,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등과도 회동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중국 정책을 조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버넘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통제권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극권 공동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3국 외교장관이 만나 체결할 MOU에는 구체적 협력 분야를 논의할 실무기구를 설립하고, 북극권에 영토가 있는 덴마크·노르웨이 등 8개국으로 구성된 ‘북극이사회’와 공조를 모색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 정상외교의 하이라이트는 미·중 회담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유엔총회에는 불참하고 23일 워싱턴에 도착한다. 시 주석의 백악관 방문은 11년 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에 직접 나가 영접할 예정이다. 의전을 중시하는 중국을 이례적으로 예우해 협상에서 협조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무역 휴전 연장이다. 11월 초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농산물·항공기의 대중국 판매 확대와 중국의 희토류·핵심광물 수출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고 있다.

최근 의제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안전장치 마련을 둘러싼 논의도 예상된다. AI 개발이 통제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기 전에 기본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양국 모두 AI를 패권 경쟁의 핵심 분야로 보고 있어 실제 합의에 이를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