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지지율 속에서 국정 쇄신을 약속한 이재명 대통령의 고심이 인사 문제에서 깊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하고 인사 시스템 재점검을 약속한 이튿날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물러나면서 임명 강행에 따른 부담은 덜었다. 하지만 2기 개각에서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 낙마가 나오면서 청와대의 인사검증 역량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후속 인선과 검증체계 보완을 통해 쇄신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청와대는 김 전 후보자의 사퇴에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정의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자도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대통령님 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김 전 후보자 거취에 대해 “아직 최종 결론은 내지 못했다”며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사 논란에는 “인사 시스템을 재점검해보려 한다”고 했다. “추가로 발견되는 문제들도 있고, 우리가 판단한 것과 다른 판단들이 제기되기도 한다”며 “그런 점까지 대비하고 준비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라고도 했다.
김 전 후보자의 사퇴로 당장의 인사 부담은 줄었지만 검증 논란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전직 보좌진의 추가 의혹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탄원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의혹 제기나 제보에 불과한 만큼 사퇴의 결정적 변수가 됐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특히 현역 의원 출신 후보자는 청문 문턱을 넘기 쉽다는 이른바 ‘현역 의원 불패’ 공식도 2기 개각에서 용·김 전 후보자가 잇따라 물러나며 다시 깨졌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법무부와 성평등부 장관 후속 인선에서 같은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됐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56%로 가장 높았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가 16%로 부동산 정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