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제는 추미애…민주당의 장동혁 되지 말라”

“민주당·이재명 성공해야 경기도·추미애도 성공”
조국·유시민에는 “‘멸칭 사용 자제’ 공감에 경의”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0일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제 눈에 대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눈만 본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멸칭 사용 자제’ 제안에 공감한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과 유시민 작가에게는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뉴시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제는 추 지사”라며 “민주당의 장동혁 되지 말고 민주당의 추미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해야 경기도와 추미애도 성공하고 미래의 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최근 검찰 개혁과 내란세력 청산 문제 등을 놓고 이 대통령에게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추 지사는 지난 12일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열린 ‘2026년 경기도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해 “사람들이 힘을 모아서 내란을 극복하고 선거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웠으며 내란세력이 훔쳐 갈 뻔했던 헌법 질서를 돌려세웠다”며 “그렇다면 대통령은 이들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 왜 민주 영령들을 과거처럼 취급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지사는 DMZ(비무장지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 축소 문제를 놓고 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공개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전날 경기도의 예산 축소를 “일종의 계약 파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추 지사는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이 방만한 운영의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앞서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과 지난 지방선거 당시 추 지사 측이 정치컨설팅 업체와 맺은 21억원 규모의 계약을 놓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박 의원은 또 “멸칭 등 사용하지 말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동조한 조 원장과 유 작가의 공감 말씀에 경의를 표한다”며 조 원장의 페이스북 글에 공감해 자신도 ‘좋아요’를 눌렀다고 밝혔다.

유 작가를 향해서는 “전보다 훨씬 순화된 말이지만 아직도 너무 아픈 돌멩이고 너무 크다. 유 작가가 바라는 세상이 ‘윤석열 어게인’은 아니지 않나”라며 간혹 따끔한 질책과 충고가 유 작가에게 어울린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응원한 지지자의 글을 엑스(X)에 공유하며 “위로가 많이 된다”고 적었다. 그러나 해당 글 작성자가 다른 글에서 ‘문조털래유’ 등 멸칭을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 “글을 공유하는 것은 그 글에 공감한다는 의미이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하거나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지층에 혐오·멸칭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원장은 이날 “이 대통령의 엑스 글 취지에 따라 ‘멸칭 정치’와 ‘갈라치기 정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작가는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멸칭을 사용하는 일부 여권 지지층을 ‘신발 속 돌멩이’에 비유하며 “대통령을 힘들게 하고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