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가구가 10가구 중 3가구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차례를 지내더라도 절차나 음식을 축소하는 등 명절 상차림 간소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26년 추석 성수기 주요 과일류 구매 행태 및 공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7.3%에 그쳤다. 지난해(40.4%)와 비교해 13.1%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조사는 전국 가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26일 진행됐다.
반면 ‘차례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65.3%로, 지내겠다는 가구의 2배를 훌쩍 넘었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7.4%였다.
차례를 지내더라도 전통 형식을 고수하기보다 간소화하려는 경향이 주를 이뤘다. 차례 계획이 있는 273가구 중 절반이 넘는 50.9%가 ‘전통 예법에 맞춘 간소화’를 택했다.
‘전통 예법에 따른 준비’는 20.1%였고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 준비’(13.2%), ‘직접 준비한 음식과 구매 제품 혼합’(8.8%)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간소화한다는 응답이 58.4%로 가장 높아, 명절 상차림의 축소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KREI는 분석했다.
차례상에 올릴 과일로는 사과(97.4%)와 배(96.0%)가 여전히 압도적이었으나, 바나나·수입포도 등 수입 과일을 올리겠다는 응답이 38.8%로 지난해(34.9%)보다 늘어 차례상 구성의 변화를 반영했다.
명절 음식 예상 지출액은 ‘20만~30만원 미만’이 31.7%로 가장 높았으며, ‘20만원 미만’도 24.7%였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30만원 미만을 예상한 셈이다. 반면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0~11일 차례상 품목 28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4.1% 오른 30만3750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연휴 계획으로는 ‘본가·친인척 집 방문’(50.7%)과 ‘집에서 휴식 및 여가 생활’(36.1%)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해외여행이나 근무·생업 활동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