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 중 3가구만 차례 지낸다…차례상 예상 비용은 평균 30만원

1년 새 13.1%p 급감…지내는 가구 중 51%는 “예법 맞춰 축소”
예상 지출 ‘30만원 미만’ 56%…차례상 물가 부담 여전
바나나 등 수입 과일 39% 차지…달라진 명절 풍경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가구가 10가구 중 3가구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차례를 지내더라도 절차나 음식을 축소하는 등 명절 상차림 간소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예서헌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최로 열린 추석 차례상 시연 행사에서 간소화 차례상 차림이 시연돼 있다. 뉴시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26년 추석 성수기 주요 과일류 구매 행태 및 공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7.3%에 그쳤다. 지난해(40.4%)와 비교해 13.1%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조사는 전국 가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26일 진행됐다.

 

반면 ‘차례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65.3%로, 지내겠다는 가구의 2배를 훌쩍 넘었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7.4%였다.

 

차례를 지내더라도 전통 형식을 고수하기보다 간소화하려는 경향이 주를 이뤘다. 차례 계획이 있는 273가구 중 절반이 넘는 50.9%가 ‘전통 예법에 맞춘 간소화’를 택했다.

‘추석 명절 차례 계획 및 음식 준비 방식’ 그래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전통 예법에 따른 준비’는 20.1%였고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 준비’(13.2%), ‘직접 준비한 음식과 구매 제품 혼합’(8.8%)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간소화한다는 응답이 58.4%로 가장 높아, 명절 상차림의 축소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KREI는 분석했다.

 

차례상에 올릴 과일로는 사과(97.4%)와 배(96.0%)가 여전히 압도적이었으나, 바나나·수입포도 등 수입 과일을 올리겠다는 응답이 38.8%로 지난해(34.9%)보다 늘어 차례상 구성의 변화를 반영했다.

 

명절 음식 예상 지출액은 ‘20만~30만원 미만’이 31.7%로 가장 높았으며, ‘20만원 미만’도 24.7%였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30만원 미만을 예상한 셈이다. 반면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0~11일 차례상 품목 28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4.1% 오른 30만3750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연휴 계획으로는 ‘본가·친인척 집 방문’(50.7%)과 ‘집에서 휴식 및 여가 생활’(36.1%)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해외여행이나 근무·생업 활동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