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시런, 맥클모어 논란 후 첫 공연서 눈물…“가족·친구 떠나고 있다”

팝스타 에드 시런이 래퍼 맥클모어의 투어 하차를 둘러싼 논란에 처음으로 무대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다. 시런은 자신의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사과하는 한편, 가자지구의 상황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필라델피아 공연에서는 관련 발언을 이어가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시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루프(Loop) 투어’ 공연에 앞서 최근 논란에 대해 약 3분간 이야기했다. 이날 공연은 맥클모어가 투어에서 빠진 이후 시런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자리였다.

 

시런은 “이것은 내가 공연을 시작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다”라며 지난 한 주간의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고, 실수도 하고 있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에드 시런. 연합뉴스

해당 논란은 지난 5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에서 맥클모어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맥클모어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언급하며 ‘프리 팔레스타인’을 외쳤고, 이후 시런의 북미 투어에서 예정돼 있던 공연에서 빠지게 됐다. 시

 

이에 시런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맥클모어가 투어에서 빠진 것은 프로모터의 결정이었으며, 내 결정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팬과 투어 스태프, 다른 출연진에 대한 책임 때문에 공연을 계속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시런의 공연에 참여하던 일부 아티스트와 밴드가 맥클모어를 둘러싼 상황에 반발해 투어에서 빠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필라델피아 공연 역시 당초와 달리 오프닝 공연 없이 진행됐다.

 

시런은 이날 무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나는 제 음악과 공연이 분열이 아닌 화합, 정치가 아닌 인간애에 관한 것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정치적 논평을 해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인도주의적 문제이며 더 이상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숨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공격을 “끔찍한 일”이라고 규정하면서도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참혹하고 정당화할 수 없으며 불균형적이다”라고 표현했다. 민간인과 어린이의 희생에 마음이 아프다며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문제 역시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발언 도중 시런은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멈추고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닦았다. 이어 “사람들은 나에게 공연을 취소하라고 말하고 있고, 친구와 가족, 내가 아는 사람들이 나를 떠나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그런데 한 주의 마지막에 5만명이 나를 떠나지 않은 것을 본다”고 말했다.

 

한편 맥클모어는 투어 하차 이후에도 자신의 팔레스타인 관련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그는 투어를 통해 받은 약 100만달러를 팔레스타인 지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이후 시런과 로버트 크래프트 측에서도 중동 지역 인도적 지원을 위한 기부 계획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