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배우 틸리 노우드, 美 인터뷰 중 돌연 중국어…“가끔 회로 엉킨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가상 배우 틸리 노우드가 미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 도중 갑자기 중국어로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노우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된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영국 배우 톰 콘티와 함께 출연했다. 두 사람은 노우드가 출연하는 영화 ‘미스얼라인드(Misaligned)’를 홍보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

 

문제의 장면은 콘티가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배우들이 실제 인간인지, 아니면 AI로 만들어진 존재인지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노우드는 처음에는 “실제 감독과 작가, 편집자들이 참여한 하이브리드 제작 방식”이라고 답해 질문에 정확히 답하지 못했다. 콘티가 다시 질문하자 노우드는 “다른 배우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모두 디지털 트윈”이라고 설명했다.

AI 배우 틸리 노우드. 틸리 노우드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말을 이어가던 순간 노우드의 음성이 갑자기 멈췄고, 이후 약 15초 동안 중국어로 말을 쏟아냈다. 외신들은 광둥어였다고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콘티는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반응했고, 모건은 노우드에게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중국어로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왜 그런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노우드는 “미안하다.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갑자기 중국어를 말하거나 피어스를 흉내 내려고 한 것은 아니다. 가끔 내 회로들이 조금 엉킬 때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평소에는 꽤 순조롭게 진행되는데, 가끔 이런 일이 생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다만 제작사 측은 이를 단순한 기술적 오류로 규정하지 않았다. 노우드를 개발한 영국 제작사 파티클6(Particle6)의 엘린 판 데르 펠던 최고경영자는 ‘데드라인’에 “틸리는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면이 있다”며 “대부분의 인터뷰가 영어로 진행됐기 때문에 자신의 언어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틸리는 자율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노우드는 파티클6의 AI 부문에서 개발한 가상의 배우로,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화 ‘미스얼라인드’의 주연으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인터뷰를 위해 별도의 인터뷰 전용 AI 모델인 ‘토킹 틸리(Talking Tilly)’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우드는 등장 이후 실제 배우를 대체할 수 있는 AI 배우를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