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성과를 내겠다.”
유찬종 서울 종로구청장이 주민들이 현장에서 건넨 건의사항을 민선 9기 동안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민 제안 290건 가운데 245건을 실행 가능한 과제로 분류해 추진한다.
종로구는 아이 돌봄시설과 휴게 공원 조성, 라벨갈이 단속, 국악 체험 활성화 등 동별 특성이 담긴 생활밀착형 건의사항을 정책으로 구체화한다고 21일 밝혔다.
구는 지난 17일 ‘주민 건의사항 추진 보고회’를 열고 7월 15~29일 진행한 ‘현장 구청장실 및 주민공감대화’에서 나온 주민들의 제안이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주요 건의사항의 처리결과를 짚고 질의·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구에서 접수한 주민 건의사항은 총 290건으로 도로·하수, 공원·녹지, 도시계획, 문화관광 등 주민 일상과 밀접한 분야를 아우른다.
구는 검토 결과 전체의 53.1%에 해당하는 154건을 단기간에 추진할 수 있는 사업으로 분류했다. 그중에서도 즉시 시행 76건과 단기 시행 78건은 주민들이 변화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규모 예산이나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장기 검토 과제는 91건으로 조사됐다. 이를 포함하면 전체 건의사항의 84.5%인 245건이 실행 가능한 과제로 분류된다. 나머지 45건은 법적·제도적 제약 등으로 수용이 어려운 사안으로 타당성을 재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건의사항에는 지역별 특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혜화동에서는 서울 문묘와 성균관 인근 상가동 철거 부지에 아이 돌봄시설과 휴게공원을 조성해달라는 제안이 나왔다. 해당 부지는 이미 철거를 마쳤고 지난 5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공원 조성과 화장실 신축 설계승인을 받은 상태다. 구는 주민 요청을 반영해 화장실 위치를 옮기는 내용으로 변경 승인을 신청한 뒤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창신2동에서는 원산지 표시를 속이는 이른바 ‘라벨갈이’를 근절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에 구는 현수막을 활용해 신고포상금 제도를 알리는 한편 11월부터 특별사법경찰 권한을 받은 단속반을 운영해 상시 단속에 나선다.
종로1·2·3·4가동에서는 돈화문로 일대에서 국악 체험을 활성화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구는 돈화문국악당과 민간 국악 전수·교습소 등과 협의해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내년 돈화문로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사직동 주민들은 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를 찾는 상인과 방문객을 위한 개방화장실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구는 다음 달 관련 조례를 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올해 안으로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구는 민선 9기 동안 주민 건의사항의 추진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법적·제도적 제약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은 충분히 설명하면서 대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유 구청장은 “주민들께서 현장에서 주신 생생한 의견은 종로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소중한 밑거름”이라며 “주민 제안이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