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사우디 F-35 판매승인 비판…“중동정세 악화의 근원” [북*마크]

북한 매체가 21일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243억 달러(약 33조원) 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미 국무성은 17일 미국의 무기판매 승인에 따라 48대의 ‘F-35’ 스텔스전투기 및 관련장비가 매각되게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무기판매책동은 중동지역정세를 더욱 악화시킬수 있는 근원으로 국제사회의 비난과 규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대외,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대내 매체다.

 

F-35 전투기.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사우디에 F-35 스텔스 전투기 48대 등을 포함한 최대 243억 달러 규모의 대외군사판매를 승인했다. 미 국무부는 판매 승인에 대해 “걸프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이외 주요 미 동맹국의 안보 역량을 강화해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목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투기 도입은 장기화하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과 맞물려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수출 통로로 활용했다. 그러나 최근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요충지를 장악한 데 이어 사우디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타격하며 원유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북한은 이란의 전통적 우호국 중 하나다. 이번 보도는 미국이 동맹국에는 첨단 무기를 공급해 군사력을 증강시키면서도 다른 국가의 군사력 강화는 위협으로 규정한다는 북한의 기존 대미 비판 논리를 중동 정세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