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하고 시신 훼손∙전국 유기…중국인 유학생 살해한 대학강사 재판행

자신의 수업을 수강하던 중국인 유학생 연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전국 각지에 유기∙은닉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대학 강사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20일 오후 10시 30분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여장한 채 주거지를 빠져나오는 경산 중국인 유학생 살해 피의자 모습.

 

대구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배상윤)는 살인, 시체손괴∙유기∙은닉,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중국인 대학 강사 정창성(31)을 구속기소 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6시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원룸에서 연인 관계였던 중국인 여성 유학생 A(25)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정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A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경북 경산∙경주∙상주, 대구, 경기 군포 등 5개 지역의 쓰레기장, 야산, 강변 등에 분산 유기하고 일부는 자신의 주거지에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범행 후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허위로 신고하는가 하면, 여장을 한 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대구까지 이동하는 등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살해범 정창성. 경북경찰청 제공

 

검찰은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경찰의 초동수사 단계부터 협력해 증거를 확보했으며, 사건 송치 이후 정씨와 관련자들을 추가 조사해 구체적인 범행 행적을 규명했다. 수사당국은 정씨가 피해자와의 교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대학 강사 직위 등 신분상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정창성은 피해자와 다투던 중 피해자가 대학에 둘 사이 관계를 알리겠다고 하자 직장을 잃을 것이 두려워 살해했다진술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정씨 주거지에서 압수한 피해자 신체 일부, 시신 훼손에 사용된 범행 도구, 정씨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해 지난 4일 정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정창성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에서는 국내 분류 기준인 25점에 미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범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강력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