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식(사진) 산림청장은 21일 “한·중앙아시아 산림협력이 단순한 지원이나 나무 심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녹색 경제 협력사’로 도약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과거 6·25전쟁 등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푸른 숲으로 되살려낸 한국의 경험은 중앙아시아의 황폐지 복원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산림청은 최근 열린 ‘한·중앙아 산림·기후대응 장관급 포럼’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 및 주요 국제기구와 손을 잡고 새로운 차원의 산림 협력 모델을 선포했다. 박 청장은 국경 없는 기후위기에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파트너십도 이젠 한 단계 도약할 때”라며 “기존의 ‘나무를 심는’ 협력에서 ‘과학적 복원에 이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산림자원’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과학적 복원의 핵심 동력은 정보통신기술(ICT)이다. 올해 7월 발사한 농림위성은 식물 활력도 감지에 특화돼있고 사흘마다 한반도와 인근 지역의 산림 식생 변화를 정밀 관측할 수 있다.
박 청장은 이 농림위성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산림관리 체계’를 중앙아시아에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산림청 주도로 산림복구 기술과 디지털 산림관리 체계를 패키지화해 상호 교류에 나서겠다”면서 “초국경적 재난에 대한 예측시스템과 데이터를 공유하면 데이터 기반의 한·중앙아 생태 안보를 강화하고 한국 산림의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림 복원이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려면 경제적 선순환 구조가 필수적이다. 박 청장은 산림복원과 생태계 구축 사업 등으로 주민소득 창출 탄소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탄소배출권으로 숲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그는 “건조지 복원과 탄소 사업을 연계해 외부 기후 재원을 끌어오고 이 재원이 다시 산림 복원에 재투자하도록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이행력과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의 토지황폐화중립(LDN) 및 평화산림이니셔티브(PFI),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도 참여한다.
박 청장은 “산림·기후위기 대응 협력을 계기로 한·중앙아 산림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기후변화에 회복력 있는 한·중앙아 공동 미래를 증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