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이틀째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개헌과 민생 현장 행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주까지 김 전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고 관련 의혹을 ‘한동훈 사건’으로 규정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민생 행보만으로 이반한 민심을 되돌릴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김 대표는 21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티07’에 출연해 “개헌이 국정과제 1호, 대선 공약”이라며 “야당에서 대통령이 연임 얘기를 정리 안 해준다는 이유로 이것만 정리되면 개헌을 하겠다고 얘기했던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문제가 이번 기자회견으로 정리됐기 때문에 본격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까지 됐는데 안 한다면 답은 국민의힘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힌 만큼 이를 계기로 여야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자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기본소득당 오준호 대표의 발언을 듣다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김 대표는 민생 현장 행보도 부각했다. 그는 이날 오전 4시부터 버스 차고지를 방문했다고 소개하며 “아침에 가급적 제가 매일 현장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의 기조에 대해서도 “이제는 현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 전 후보자 낙마와 관련해서는 이날도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유튜브 출연과 경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 전 후보자나 한 의원 관련 발언 없이 개헌과 민생, 경기도 재정 문제 등에 집중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대통령 기자회견을 계기로 연임 논란도 정리된 만큼 민생에 보조를 맞추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중진 의원은 “민생이야 항상 챙겨왔는데 민심이 상당히 이반된 상태에서 현장과 정책을 강조한다고 돌아올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정확한 정책 목적과 내용보다 발언이 너무 앞선다”고 지적했다.
김 전 후보자 낙마를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대표가 전면에 내건 개헌 역시 야당의 호응이 필요한 사안이다. 국민의힘은 현 정부 임기 내 개헌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지난달 14일 “공소취소, 보완수사 금지 등 오물 잔뜩 묻은 이 대통령 손 잡고 케이크 만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