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나가?’…부산 상어, 나흘째 북항 수로서 머물러

‘출구 못 찾는 듯’ vs ‘머물 이유 있을 수도’…전문가들 다양한 분석
무태상어 추정 속 흑상어 가능성도…‘아기 상어’ 목격담은 미확인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등장한 상어가 나흘째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말 동안 평소보다 4~5배 많은 1만9000여명이 공원을 찾은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작은 상어를 함께 봤다는 목격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출현 자체보다 상어가 왜 외해로 빠져나가지 않고 좁은 인공 수로에 계속 머물고 있는지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먹잇감을 따라 수로로 들어왔다가 출구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부터 먹이나 부상 등 다른 이유로 머물고 있을 가능성까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수로 안에서 계속 빙글빙글…‘먹이 추적’ 가능성

 

상어가 수로를 떠나지 않는 이유로는 먹잇감을 따라 들어왔다가 출구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방어나 고등어 등을 쫓던 상어가 먹잇감을 따라 인공 수로까지 들어왔다가 빠져나갈 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도 “수로 양 끝이 약간 꺾여 있어 출구를 잘 찾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 6시간 정도 몰이를 했을 때도 반원을 그리거나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가능성도 있다. 김진구 부경대 자원생물학전공 교수는 “먹이가 계속 있거나, 출산을 앞뒀거나, 몸을 다쳐 얕은 곳에 머무는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한 이유를 알려면 개체를 직접 살피고 건강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이 상어를 구경하기 위한 인파로 가득 들어 차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 무태상어냐 흑상어냐…‘아기 상어’ 목격담은 미확인

 

현재 이 상어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무태상어로 추정하고 있지만 흑상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교수는 영상 속 개체가 3.5m가량으로 보인다며 “무태상어는 다 자라면 3m이고 흑상어는 4m까지 자란다”며 “맨눈으로는 구분이 안 되고 잡아서 이빨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두 종은 외형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판별을 위해 유전자 분석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NS에는 길이 1m가량의 작은 상어가 함께 있었다는 목격담도 퍼지고 있지만 실제 상어인지, 해당 개체가 낳은 새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 교수는 북항 친수공원이 상어의 출산 장소로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출산이 임박한 개체가 우연히 수로에 들어왔다가 새끼를 낳았을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았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길을 잃은 상어가 사흘째 출몰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

◆ “움직임 둔해지면 개입”…시민들도 가까이 접근은 피해야

 

상어가 나흘째 머물면서 구조나 외해 유도 필요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교수는 체류 기간만으로 당장 위험한 상태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며 상어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헤엄치는 속도를 잘 봐두고 하루 이틀 지나면서 움직임이 둔해지는지 확인해 폐사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개입해야 한다”며 “상어가 물 위로 2~3m 점프할 수 있어 무리하게 작업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 연구사도 “스스로 빠져나갈 것으로 봤지만, 이렇게 된 이상 유도를 해야 한다”며 “수심 3m인 공원 수로가 상어의 생존이 불가능한 환경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머무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민 안전과 관련해 최 교수는 “무태상어나 흑상어가 먼저 사람에게 접근해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도 상어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거나 자극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