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의 7개 무장단체가 아비 아머드 총리 정부를 전복하겠다며 반정부 동맹을 결성했다. 과거 내전에서 서로 싸웠던 세력까지 손을 잡으면서 대규모 충돌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중동 매체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생존을 위한 에티오피아 민중세력동맹(Ethiopian Peoples' Forces Alliance for Survival)’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약칭은 ‘생존동맹’이다. 동맹에는 암하라 파노국민운동과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오로모해방군(OLA)이 참여했다. 오가덴민족해방전선과 아파르혁명민주통일전선, 베니샹굴인민해방운동, 구무즈인민민주운동도 합류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에티오피아 국민의 생존을 우려하는 세력으로서 현 정권을 전복할 역사적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비 정부가 독재 체제를 구축해 전쟁과 빈곤, 법질서 붕괴를 초래했다며 이 같은 통치로 국가가 분열될 위험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동맹은 “국민과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 체제를 제거하고 과도헌장에 따른 포괄적인 과도정부를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권 교체 이후에는 모든 전쟁을 끝내고 인권과 민주적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치·헌법 대화를 열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번 동맹에는 과거 적대 관계였던 세력들이 함께 참여했다. 파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티그라이 전쟁에서 연방정부 편에 서서 TPLF와 싸웠다. 그러나 2023년부터는 암하라 지역에서 정부군과 교전하고 있다. 암하라와 티그라이 세력은 서부 티그라이 관할권을 놓고도 대립했다. 동맹은 성명에서 “서로의 차이는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와 법질서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TPLF는 202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평화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무장해제와 TPLF의 법적 지위 등을 둘러싼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다. TPLF는 올 7월 평화협정이 “사실상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최근 티그라이에서는 연방군과 티그라이 무장세력 간 충돌이 다시 발생했다. 오로미아와 암하라에서도 교전이 이어졌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번 동맹 결성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