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 위기 핫라인’ 합의안 마련”… 트럼프·시진핑 논의 주목

미·중, AI 위기 때 직통 소통 추진
해킹·통제불능 AI 등 공동대응 모색
베선트 “두 달 뒤 선전서 AI대화”

이번 주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에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인공지능(AI) 관련 사고나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국이 직접 소통하는 ‘핫라인’ 구축과 관련해 합의안이 양국 간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이 공식 합의할 경우 세계 1, 2위 AI 경쟁국 간에 처음으로 위기 관리를 위한 소통 체계가 마련되는 셈이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오른쪽)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협의를 앞두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신화통신·AP연합뉴스

◆미·중 ‘AI 합의안’ 마련했나

 

폭스비즈니스는 21일(현지시간) 양국이 고위급 차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AI 관련 합의안을 논의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화두로 떠오른 ‘AI에 의한 인류 궤멸’ 시나리오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I가 스스로 해킹을 자행하거나, 군사적 차원의 안보 위협을 야기하거나,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처하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폭스비즈니스는 전했다.

 

이는 핵무기 보유국의 군 통수권자 사이에 핵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직통 통신선과 유사하다. AI 관련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느 쪽이든 상대방과 직접 연결되는 연락 체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 합의안은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전날 뉴욕에서 만난 사전 회동에서 베선트 장관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이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보고할 예정이다. 

 

보도 내용을 보면 이번 합의안은 AI 개발 제한이나 공동 규제 체제를 만드는 합의가 아니라 위기 관리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모델 개발 속도 제한, 컴퓨팅 파워 제한, 칩 수출통제 완화, 공동 안전기준 같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중이 AI 위험 통보 핫라인 구축을 발표할 경우 기술 패권을 놓고 다퉈 온 양국 정부도 그 위험성을 인지했으며, 최소한의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조절론’에 반기를 들었지만, 핫라인 구축과 관련한 중국과의 AI 합의에는 열려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선전에서 미·중 AI 대화도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뉴욕에서 미·중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한 것과 관련해 “‘미·중 AI대화’를 공식화했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아마도 두 달 뒤 중국 선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프로토콜 논의를 시작하고 싶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양쪽이 주요한 AI 위험이 무엇인지, 통제 불가능한 AI 에이전트가 문제인지 비국가행위자와 사이버 공간의 비국가 행위자가 문제인지에 대해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선전에서 중국 주최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며 트럼프 대통령도 주요 각료를 이끌고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허 부총리와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서는 “여느 국경을 넘는 활동과 마찬가지로 세계 1위와 2위 AI 강국 사이에서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더 높은 투명성으로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휴전 연장과 관련해서는 허 부총리와 논의했다면서도 연장에 합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 무역 휴전은 11월 10일까지다. 베선트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질문에는 “모든 것이 예정대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시 주석을) 영접할 것이고 대단한 미국 방문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