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北응원단 앞에 나타난 '짝퉁' 김정은 "北 세뇌 깨부수려"

13년째 활동하며 평창서도 北응원단 만나… "웃음으로 지도자에 대한 공포 사라지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짝퉁 김정은'이 등장해 일본에 있는 조선인들이 북한에 세뇌당한 상태라며 "세뇌의 고리를 깨부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본인을 홍콩에서 온 '하워드 엑스(X)'라는 예명으로 소개한 이 남성은 21일 여자 축구 남북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지던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2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관중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분장을 한 남성이 북측 응원단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유의 헤어스타일과 인민복 형태의 상의를 갖춰 입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흉내 낸 모습으로 이날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관중은 물론 보안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가 점점 북한 측 응원단석으로 다가가자 결국 혹시 모를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직접 나서 그를 제지했다. 경찰에 의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그는 북한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는 "일본에 사는 '북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이들은 일본에 살면서 북한 학교에 다니고, 온갖 프로파간다와 헛소리로 북한에 세뇌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일 조선인의 입장에서는 '조국의 최고지도자'를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모욕당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는 "모욕하는 게 아니라, 틀을 깨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늘 나를 본 사람들이 인터넷, 소셜미디어에서 나를 찾아보고 웃게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게 그런 것이다. 지도자를 보고 웃을 때 모든 공포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런 일을 13년째 하고 있다는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때도 평창을 찾아온 당시 북한 응원단 앞에 나타난 적도 있다.

당시 북한 응원단의 반응에 대해 "일부는 어떻게 감히 사칭을 하느냐는 식이었고, 어떤 이들은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웃는 사람도 있었다"며 "이런 분장으로 세뇌를 깨뜨릴 수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국제 스포츠대회 출전이 제한돼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러시아·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회 출전이 제한됐던 것처럼, 같은 전쟁에 군을 보낸 북한 역시 같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김정은이 러시아에 군대를 보내고 우크라이나인을 죽이고 있다"며 "북한은 스포츠 대회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과 똑같은 헤어스타일은 일본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미용실 스타일리스트에게 김정은의 앞, 옆, 뒷모습의 사진을 보여주고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머리가 마음에 드느냐고 묻자 "아뇨. 끔찍해요. 김정은은 패션감각이 엉망이에요."라고 답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