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로 압수된 ‘코모도왕도마뱀’, 23일부터 사람들과 만난다

서천 국립생태원 내 보호시설서 전시…‘현존 최대 도마뱀’
인도네시아 등서 밀수됐다 압류…국립생태원서 2년간 보호
국립생태원 사이테스 동물 보호시설에서 공개될 코모도왕도마뱀. 국립생태원

밀수 과정에서 압수돼 보호받아온 현존 최대 도마뱀인 ‘코모도왕도마뱀’이 일반에 공개된다. 

 

또한 코모도왕도마뱀의 생태와 멸종위기 현황뿐 아니라 야생동물 불법 거래의 심각성을 알리는 전시도 함께 선보인다.

 

국립생태원은 23일부터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내 사이테스(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 동물 보호시설에서 코모도왕도마뱀을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코모도왕도마뱀은 재작년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이 인도네시아 등에서 희귀생물을 밀수하던 조직을 적발하는 과정에서 압수됐다. 이후 국립생태원 사이테스 동물 보호시설로 옮겨져 체계적인 관리와 보호를 받아왔다.

 

코모도왕도마뱀은 성체의 몸무게가 약 70㎏에 달하는 현존 최대 크기의 도마뱀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큰 개체는 몸길이 3.13m, 체중 166㎏에 이른다.

 

주로 다른 파충류와 사슴·멧돼지 등 포유류를 사냥해 먹으며, 같은 종의 새끼를 잡아먹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모도왕도마뱀은 인도네시아 일부 섬과 해안 지역에만 서식한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되고 먹이가 줄면서 개체 수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위기(Endangered)’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위기’는 야생에서 절멸할 가능성이 높은 종을 의미한다.

 

국제적으로도 보호받고 있다. 코모도왕도마뱀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돼 상업적 목적의 국제 거래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코모도왕도마뱀은 2024년 기준 3270±371마리로 추정된다. 2018년 추정치인 2987마리와 비교하면 약 9% 증가한 수치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공개를 앞두고 코모도왕도마뱀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보호시설 전시관의 사육환경을 개선했다.

 

전시관에는 야생동물 밀거래 실태를 보여주는 관련 물품도 함께 전시한다. 국립생태원은 이를 통해 불법 야생생물 거래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고, 멸종위기종 보호의 중요성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