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음식 준비 시 화상·베임·목막힘 등 명절 집안 사고 주의

기도폐쇄 85.7%, 60세 이상…음식물이 원인인 경우 대부분
가정 내 화상 일평균 8.9건, 평소보다 2.2배↑…베임도 1.9배 증가
추석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식사 중에 화상·베임·기도폐쇄(음식물에 의한 목막힘) 등이 평소보다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게티이미지뱅크

추석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식사하는 시간이 늘면서 평소보다 집 안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물을 먹다 목이 막히는 기도폐쇄는 고령층에서 집중됐고, 전을 부치거나 국을 끓이는 과정에서는 화상 사고가, 칼과 믹서기 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는 베임 사고가 잇따랐다.

 

음식 준비부터 식사까지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떡·고기 먹다 목 막혀…추석 기도폐쇄, 60세 이상 집중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2025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석 명절 기간 집에서 발생한 기도폐쇄는 하루 평균 0.5건으로 평소 0.3건보다 1.7배 많았다.

 

특히 추석 명절 기도폐쇄 환자의 85.7%가 60세 이상이었으며, 기도폐쇄 원인의 85.7%는 음식물이었다.

2021~2025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석 명절 기간 집에서 발생한 기도폐쇄는 하루 평균 0.5건으로 평소 0.3건보다 1.7배 많았다. 질병관리청

추석 기간 기도폐쇄로 응급실을 찾은 사례 가운데 57.1%는 입원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건조 과일이 입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다른 음식을 먹거나, 보철 치아가 깨져 목으로 넘어간 사례, 평소 연하곤란이 있는 사람이 떡을 먹다가 목이 막힌 사례 등이 확인됐다.

 

고령자는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이 떨어져 기도폐쇄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식사할 때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음식은 작게 잘라 천천히 먹고, 떡이나 고기처럼 질긴 음식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와 고령자는 보호자가 곁에서 식사 과정을 살피는 것이 좋다.

 

◆ 전 부치다 기름 튀고 밥솥 열다 화상…주방 사고 잦아

 

화상도 추석 명절에 크게 늘었다. 추석 기간 가정 내 화상은 하루 평균 8.9건 발생해 평소 4.0건보다 2.2배 증가했다.

 

특히 가정 내 화상이 발생한 장소 가운데 부엌·주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소 68.1%에서 추석에는 77.4%로 높아졌다.

 

화상의 원인으로는 뜨거운 액체가 64.7%로 가장 많았고, 냄비 등 뜨거운 물체와 접촉해 발생한 경우도 26.3%를 차지했다. 압력밥솥을 열다가 뜨거운 수증기와 내용물에 얼굴을 다치거나, 전을 부치다 기름이 발에 쏟어진 사례, 아이에게 뜨거운 국물이 쏟아진 사례 등도 있었다.

 

조리 과정에서는 압력밥솥이나 냄비를 열 때 얼굴을 멀리하고, 뜨거운 음식물을 옮길 때 주변에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위험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어린이가 조리 공간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석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섭취가 늘면서 화상, 베임·찢김, 음식물 목막힘 등 가정 내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 칼·채칼·믹서기도 복병…베임 사고 평소보다 1.9배

 

음식 준비와 설거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베임 사고도 늘었다. 추석 명절 가정 내 베임 사고는 하루 평균 42.3건으로 평소 22.8건보다 1.9배 많았다. 부엌·주방에서 발생한 비율도 평소 35.7%에서 42.8%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59세가 17.6%로 가장 많았으며,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8.9%로 평소보다 13.7%포인트 높았다. 설거지통 안에 있던 칼에 베이거나 믹서기를 세척하다 손가락을 다치는 사례, 유리병이 깨지면서 입술을 다치는 사례 등이 확인됐다.

 

칼이나 가위 등 날카로운 조리도구는 사용 후 안전한 곳에 두고, 설거지통에 칼을 그대로 넣어두지 않는 것이 좋다. 믹서기나 분쇄기는 세척 전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날 부위를 직접 만지지 않아야 한다. 유리병과 유리용기는 사용 전 파손 여부를 확인하고, 깨진 유리를 맨손으로 치우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추석 명절에는 음식 준비와 섭취가 늘면서 화상, 베임·찢김, 음식물 목막힘 등 가정 내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가 음식을 섭취할 때는 기도폐쇄 예방을 위해 가족들이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