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그간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온 만큼 이번 연설에서도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은 채 이란 전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뤄진 약 40분간의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따로 북한을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내에 만나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해왔으나,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선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유화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패권을 역설하는 발언 등을 내놓았다.
이란과의 전쟁 상황과 관련해선 이란과 합의할지, 이란을 소멸시킬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과의 협상을 통해 재건의 기회를 주거나 이란을 전멸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 믿는다”며 “이란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11월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 직후 이란과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이란 비핵화 원칙’도 강조했다. 또 “모든 국가가 우리와 함께 이란이 상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핵 야망을 포기하며 테러 지원을 중단할 때까지 이란에 대한 전면적인 경제적 고립에 함께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쿠바에 대해선 “(쿠바의) 공산주의 정권은 지금까지 받아본 것 중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쿠바의 상황에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는 완전히 실패한 국가”라며 “어느 때보다 심하게 실패하고 있으며,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가 협상을 맡고 있다. 그는 쿠바와 깊이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대(對)쿠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니켈 채굴과 군산 복합 관련 쿠바 기업 8곳과 군 관계자 3명을 특별제재대상(SDN)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대쿠바 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루비오 장관은 지난 17일 “쿠바 국민들이 궁핍에 시달리는 동안 쿠바 엘리트들이 자원 채굴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쿠바의 탄압적 안보 기구를 위해 자원을 비축하는 것을 트럼프 행정부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