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 잘못됐구나’ 생각이 들었다.”
2024년 9월 한 포털 블로그에 올라온 어느 운전자의 충남 아산시 ‘논두렁 사태’ 경험담이다. 추석 연휴 복잡한 귀경길, 티맵모빌리티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논두렁길로 진입한 수많은 차량이 뒤엉키면서 예상보다 오랫동안 운전대를 잡았다는 내용이다.
목적지에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할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는 내비게이션에 거는 기대가 ‘어쩌다’라는 자조 섞인 농담과 함께 깨진 사례로 남았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노상방뇨까지 했을 거라는 누리꾼들 반응이 이어질 만큼 당시 상황은 극심했는데, 다행히 이후 설이나 추석에 같은 규모의 사례가 반복됐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도 고속도로 차량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을 605만대로 전망했으며,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684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귀성길은 24일 오전, 귀경길은 25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도시 간 최대 예상 소요시간은 귀성 기준 서울~부산 10시간30분, 서울~목포 10시간45분이며, 귀경 기준 부산~서울 9시간, 목포~서울 7시간40분이다.
내비게이션 업계도 추석 연휴 운전자 편의를 위한 경로 안내와 실시간 정보 제공을 강화했다.
논두렁 사태에 대표가 나서 사과했던 티맵모빌리티는 당시 사례를 자세히 분석, 교통량 급증 시 우회도로 등급을 세분화하는 등 경로 안내를 고도화했다. 교통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회도로로 한꺼번에 차량이 몰리는 것을 막고자 도로별 특성을 세분화한 방식으로 풀이된다.
다만, 티맵은 구체적인 경로 산정 방식이나 세부 로직은 상세히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장거리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길 안내 시 사고나 정체 구간이 있으면 이를 반영해 추천 경로를 제공하며, ‘실시간 최적 경로 추천 이유’를 안내해 운전자가 도로 상황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정체 구간에 진입 시 화면 내 안내 말풍선을 누르면 정체구간의 ‘실시간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교통량이 급증하는 연휴 기간 운전 중 답답함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수월한 귀성·귀경길을 위해 운전자들이 출발시간과 이동 경로를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실시간 정보’를 반영한 경로를 신뢰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명절처럼 교통량이 급변할 때는 실시간 속도와 정체 데이터를 반영한 경로가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서, 안내 경로를 중간에 임의로 벗어나기보다는 가능한 한 따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올 추석 다소 분산될 귀성길과 달리 25일이 정점으로 예상되는 귀경길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티맵은 25일 오후 5시 이후나 26일 이후 출발하는 방법을 상대적으로 원활한 시간대로 제시하면서, 명절 정체에서는 경로를 바꾸기보다 출발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운전에서는 휴게소 혼잡도나 전기차 운전자에게는 실시간 충전 가능 기기 대수 파악 등도 중요하다. 또 졸음쉼터 위치 등을 미리 파악해두면 불필요하게 헤매거나 대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정체가 길어질수록 교통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지난 5년간 추석 연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연휴 전날 사고는 하루 평균 750건으로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26건보다 76% 많았고, 사고는 오후 2~8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피해 규모도 평소보다 컸다. 추석 연휴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는 165.8명으로 전체 기간의 143.7명보다 15.4% 많았으며, 음주운전 사고와 고속도로 사고 비중도 평소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