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경쟁 가속… 개발 ‘속도조절’ 무색

메타의 ‘뮤즈’ 돌풍에 맞서
챗GPT 신규 모델 전격 출시
앤트로픽·구글도 제품 확대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최강자인 오픈AI(OpenAI)가 챗GPT의 신규 모델을 내놓았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메타의 개인용 AI 에이전트인 ‘뮤즈’에 대응해 기술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다. AI 기술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이른바 ‘AI 감속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치열한 경쟁에 나서는 등 AI 시장의 성장세는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오픈AI는 23일(현지시간)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인 ‘GPT-6 아스트라’의 성능을 뒷받침할 신규 파생 모델 ‘GPT-6 솔’과 ‘GPT-6 루나’를 전격 출시했다. 오픈AI의 새로운 라인업은 사용자의 목적과 업무 복잡도에 따라 최적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층적으로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오픈AI의 새 인공지능(AI) 모델인 ‘GPT-6 아스트라’를 구동하는 고성능 GPU(그래픽카드)와 반도체 하드웨어.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 공개된 GPT-6 아스트라는 범용인공지능(AGI)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로 복잡한 추론과 고난도 과학 연구 및 첨단 개발을 전담한다.

 

이날 공개된 GPT-6 솔은 고성능 기업 업무와 복잡한 코딩, 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모델이다. 아스트라급의 정교한 처리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속도와 실용성을 대폭 강화했다. GPT-6 루나는 일상적 업무와 가벼운 서비스 연동에 최적화된 경량화 모델이다. 압도적인 속도와 가성비를 자랑하며 대규모 트래픽 처리 장벽을 대폭 낮췄다.

 

오픈AI가 GPT-6 솔과 GPT-6 루나를 긴급 투입한 배경에는 ‘철저한 비용 효율화와 접근성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복잡한 연산이 필요할 때는 GPT-6 솔을 쓰고, 단순 반복 작업이나 대량 호출에는 초가성비의 GPT-6 루나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 및 기업 고객들이 체감하는 진입 장벽을 낮췄다. 작업을 수행하는 데 들어간 비용도 크게 줄었다. GPT-6 솔의 작업당 비용은 1.06달러로 이전 모델인 GPT-5.6 솔의 1.99달러보다 약 47% 낮았졌고, GPT-6 루나도 0.18달러에서 0.07달러로 약 61% 줄었다.

 

최근 “AI의 급격한 발전이 통제 불능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AI 개발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AI 감속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오픈AI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신제품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앤트로픽은 전날 가성비와 성능을 대폭 개선한 신규 모델인 클로드 오푸스 5.5를 공식 발표했고, 구글도 ‘제미나이 스파크’를 앞세워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메타가 출시한 뮤즈는 출시 후 13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에서 180만건 다운로드되며 챗GPT(130만건)의 출시기록을 넘어섰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앱토피아에 따르면 출시 초기 미국 내 일일 활성 사용자(DAU)도 뮤즈가 64만2000명으로 챗GPT(23만1000명)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