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수사 잘못’ 입장 재확인 “공소청 조기안착에 온 힘 다할 것” “본연 임무 충실히” 全직원 메일도
신임 검찰총장 직무대행으로 첫 출근한 이정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이재명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들 공소취소와 관련해 “진상조사 결과를 살펴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검찰의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이 대행의 발언으로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행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이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지금 (법무부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 진상조사단에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대북송금 수사와 관련해선 “늘 절제된 수사, 품격 높은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를 역대 모든 총장과 (법무부) 장관들이 강조해왔던바”라며 “그런 측면에서 좀 기준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정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이 대행은 다음달 2일 검찰청이 사라지고 후신으로 공소청이 출범하는 상황에서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 소감을 묻자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양어깨가 무겁지만 공소청이 인권 옹호 기관, 인권 보호 기관으로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나 경찰과의 업무 협의에 대해선 “지휘 체계에서 대등, 협력 관계로 바뀌었기 때문에 앞으로 MOU(업무협약) 체결을 비롯해 사전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이날 검찰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 있는 심정으로 간략하게 쓴다”면서 “우리는 적법절차를 준수하며 공정한 결론을 도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법질서의 수호자이자 인권의 보루”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수원고검장을 맡고 있던 이 대행을 대검 차장에 임명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임명을 재가했다. 검찰은 지난 7월 구자현 전 대검 차장이 형사소송법 개정에 반발해 사의를 표하면서 ‘대행의 대행’ 체제로 운영돼왔다. 법무부는 공소청 출범이 임박하자 ‘리더십 공백 최소화’를 내세워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