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신청 1년여 만에 발행어음 사업자로 최종 승인됐다. 최근 인가가 나온 삼성증권에 이어 국내 9번째로 발행어음 시장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삼성증권의 첫 특판 상품은 이틀 반 만에 완판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에서 메리츠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하고 단기금융업 인가를 의결했다. 지난해 7월 인가를 신청한 지 약 1년2개월 만이다. 이로써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종투사는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KB, 키움, 신한투자, 하나, 삼성증권에 이어 총 9곳으로 늘어났다.
금융위는 “이번 메리츠증권 인가로 모험자본 공급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기업금융 확장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단 조달한 자금의 약 25%는 2028년까지 벤처·혁신 기업 등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높은 금리를 앞세운 발행어음에 개인과 법인의 뭉칫돈도 빠르게 몰리고 있다. 이달 9일 8번째 사업자 인가를 받은 삼성증권이 21일 선보인 1년 만기 특판 상품은 출시 이틀 반 만에 판매 목표액 1000억원을 모두 소진했다.
해당 상품은 연 4.3%(세전) 금리를 제공하며 1인당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3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증권은 특판 외에도 일반 발행어음에 적립형 연 4.6%, 수시형 연 2.55%의 금리를 제공하며 신규 자금 유치와 상생 금융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