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자연사랑 가르침… 기후·환경 위기 내다본 선구적 혜안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70년-글로벌 평화운동]

미래 세대 위한 위기 타파 앞장

1963년 ‘만물의날’ 제정… 감사·돌봄 주요 가치로
남미에서 자연보호·생태복원 운동으로 구체화
환경 보호·보전 운동에 모든 종교인들 앞장 촉구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가 심화하면서 인류의 삶의 터전도 위협받고 있다. 오늘의 세대가 어떤 지구를 물려주느냐는 미래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환경평화운동은 기후·환경 문제가 국제사회의 주요 의제로 부상하기 전부터 강조해 온 자연사랑의 가르침에서 출발했다. 자연을 창조주의 사랑과 생명이 깃든 존재로 바라보는 신앙관이 그 바탕에 자리한다.

1963년 음력 5월 1일 열린 ‘만물의 날’ 헌공식에서 문선명 총재가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만물의 날’은 자연 만물에 감사하고 창조세계를 사랑하며 보살피는 신앙적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제정됐다.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교회 창립 초기부터 “풀 한 포기에도 하나님의 손길과 심정이 담겨 있다”며 창조주가 지은 자연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삶을 강조해 왔다. 1963년에는 ‘만물의 날’을 제정해 자연 만물에 대한 감사와 돌봄을 신앙의 중요한 가치로 세웠다. 개발과 성장이 앞서던 당시에는 낯선 기념일로 비쳤지만, 오늘날에는 기후·환경 위기를 앞서 내다본 선구적 혜안으로 읽힌다. 자연환경은 인간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하나님이 마련한 삶의 터전이며, 자연을 사랑하는 일은 만물과 인간, 창조주를 잇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가르침이다.

이러한 가르침의 바탕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공생(共生)·공영(共榮)·공의(共義)’의 철학이 자리한다. 현세대는 자연을 필요에 따라 이용하면서 보전에도 힘써, 창조세계를 공동의 유산으로 온전하게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철학은 1990년대 남미에서 자연보호와 생태복원 운동으로 구체화됐다. 문선명·한학자 총재는 브라질 판타날(Pantanal)과 자르딘(Jardim) 지역의 풍부한 생물 다양성에 주목했다. 수많은 동식물이 복잡한 먹이망을 이루고 자연의 자정 능력이 살아 있는 이 일대를 세계적인 생태계의 보고로 보전하고자 했다.

1995년 브라질 자르딘 새소망농장에서 문선명 총재가 현지의 자연환경과 식생을 살펴보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자원 채취가 초래하는 환경오염과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해 나무 심기와 생태계 복원도 강조했다. 자르딘에는 ‘새소망농장’을 조성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생태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했다. 자연을 이용하는 데 머물지 않고 가꾸고 되살려 미래세대에 물려주려는 실천이자 약속이었다.

환경평화운동의 지평은 바다로도 확장됐다. 문 총재는 알래스카 코디악과 남미 등지에서 해양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고갈되는 육지 자원을 보완할 미래 인류의 식량 공급원으로 바다의 가치에 주목했다. 무분별한 어획으로 훼손되는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양식업을 권장하고, 희귀 어종 보존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은 생명의 근원인 바다를 지키는 일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길이라는 신념에서 비롯됐다.

알래스카 코디악에서 전개된 해양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잡아 올린 대형 할리벗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가정연합은 바다를 미래 인류의 식량자원이자 보전해야 할 생명의 터전으로 바라보며 해양자원 개발과 보호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환경철학은 1995년 4월 3일 브라질 새소망농장에서 발표된 ‘자르딘 제1선언’을 통해 세계를 향한 메시지로 구체화됐다.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라’는 정신을 담은 이 선언은 환경오염이 지구 생명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모든 창조물을 사랑하며 환경을 보호·보전하는 운동에 종교인들이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인간과 창조주를 향한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환경철학을 천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