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권준영 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무대로 국제스포츠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수뇌부를 비롯해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종목별 국제경기연맹(IF)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다. 코리아하우스를 국제스포츠 교류의 거점으로 삼는 한편 대회 현장에서 발생한 선수단 현안에도 직접 대응하고 있다.
외교 활동의 중심에는 코리아하우스가 있다. 유승민 회장은 지난 18일 아이치현·나고야시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데 이어 같은 날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 개관식을 직접 이끌었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한 개관식에는 IOC 위원과 OCA 사무총장을 포함한 집행위원·분과위원, 각국 NOC와 IF·아시아경기연맹(AF) 회장 및 사무총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179명이 참석했다.
대한체육회는 코리아하우스를 국가 홍보와 선수단 지원, K-스포츠·문화 홍보, 국제스포츠 외교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선수단과 가족을 위한 지원 공간을 마련하고 단체응원전과 스포츠·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국제스포츠기구 관계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유 회장은 대회 기간 IOC·OCA 주요 인사들과도 잇달아 만났다. 19일 OCA 주최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20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리셉션에서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과 셰이크 조안 빈 하마드 알 타니 OCA 회장을 각각 만나 IOC와 OCA, 대한체육회 간 지속적인 소통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선수단 현안에도 직접 대응했다. 유 회장은 다토 후미오 오구라 아시아하키연맹(AHF) 회장을 만나 지난 18일 하키 경기에서 발생한 대한민국 국가 송출 오류와 관련해 사과를 전달받았다. 대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당 국제기구와 직접 논의하며 후속 대응에 나선 것이다.
선수 육성과 경기력 교류를 위한 양자 협의도 진행했다. 같은 날 안리 파커 나미비아 NOC 사무총장과 개별 면담을 갖고 한국의 선수 육성 체계와 경험을 공유했다. 양국 선수와 지도자 간 스포츠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차기 아시안게임 개최국들과의 접촉도 이어졌다. 유 회장은 21일 2030 도하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카타르올림픽위원회(QOC) 리셉션에 참석한 데 이어 23일에는 2034 리야드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SOPC) 리셉션을 찾았다. 차기 대회 개최국들과 국제종합경기대회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등 중장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e스포츠 분야에서도 국제 협력 가능성을 살폈다. 22일에는 세르미앙 응 IOC 위원이자 월드e스포츠협회장이 주재한 오찬에 참석해 협회의 향후 운영 방향과 NOC 간 협력을 통한 e스포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만올림픽위원회(CTOC)와는 공식 행사에 이어 별도 면담을 진행했다. 22일 CTOC 리셉션에서 IOC 위원과 CTOC 및 대만 측 관계자들을 만나 아시안게임과 스포츠 교류에 관한 의견을 나눴고, 23일에는 차이자푸 CTOC 위원장과 개별 면담을 갖고 양 NOC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 회장은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겨루는 무대인 동시에 아시아와 세계 스포츠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중요한 기회”라면서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코리아하우스를 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고, 필요한 현장은 직접 찾아 대한민국 스포츠에 필요한 협력 기회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 육성과 경기력 향상, 국제종합경기대회 운영, 새로운 스포츠 분야까지 이번 대회에서 시작된 논의가 실제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대회 이후에도 후속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남은 대회 기간에도 국제스포츠계 관계자들과 교류를 이어가며 이번 대회에서 논의한 협력 과제의 후속 추진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