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지내고 왕의 쉼터로'… 수안보온천, 부활 날갯짓

올해 추석 연휴 가장 큰 여행 변화는 ‘체류형 국내 여행’이다. 티맵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업계의 명절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주요 휴양·관광명소를 목적지로 설정한 차량 이동량은 평년 대비 약 2배 이상, 리조트의 경우 최대 2.7배 수준으로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왕실 온천으로 알려진 충북 충주시 수안보온천이 세대를 아우르는 쉼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충주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안보 2곳 호텔 온천 이용객은 17만69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만9709명)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곳의 호텔 온천 이용객은 총 32만8000여명에 이른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온천 족욕길. 충주시 제공

◆왕의 온천, 도시재생으로 다시 살아나다

 

조선 시대 태조 이성계와 숙종이 찾았던 수안보는 한때 신혼여행과 수학여행의 중심지로 호황을 누렸다. 이후 대형 워터파크 등장과 해외여행 다변화 속에 오랜 세월 쇠락의 길을 걸었지만, 최근에는 충주시의 체질 개선 정책을 통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시는 수안보 일대에 국비 등 300억원대 예산을 투입해 대규모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THE 수안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온천수와 식물원을 결합한 공간 ‘수안보 플래티움’ 조성을 비롯해 걷기 좋은 거리와 스마트 족욕길을 구축했다. 수십년간 흉물로 방치되었던 옛 ‘와이키키 리조트’ 등 유휴시설에는 대규모 민간 투자를 유치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며 구도심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신뢰의 원천, ‘온천수 공영제’

 

수안보온천 이용객 상승 배경에는 ‘온천수 공영제’가 꼽힌다. 곳곳에서 온천이 난립하며 수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다른 지역과 달리, 수안보는 시가 온천수를 직접 관리·공급하는 중앙 집중 관리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지하 250m에서 용출되는 53도의 천연 온천수는 약알칼리성으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절 연휴 쌓인 가사 노동과 장거리 운전으로 지친 부모 세대의 피로를 푸는 데 안성맞춤인 이유다.

 

여기에 시는 2023년 ‘대한민국 온천도시’ 지정 이후 온천수의 과학적 효능을 규명하고 의료·치유 목적의 통합의학 연구 기반을 다지는 등 스마트·치유 관광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온천 야외온천탕. 충주시 제공

◆추석 명절, 혜택으로 방문객 맞이

 

시는 추석 명절을 맞아 수안보 물탕공원에서는 한가위 잔치를 연다. 향토 가수 및 예술인 공연, 수안보 대표 음식인 꿩만두 무료 시식회 등으로 명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참이다.

 

혜택도 다양하다. 사전 신청한 외지 관광객이 충주의 관광지나 축제장 2곳 이상을 방문하면 여행비용의 최대 50%를 충주사랑상품권(모바일포인트)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개인 최대 10만원, 팀 최대 20만원). 또 충주 외 거주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행 후기를 게시하고 유료 관광지나 체험공간을 방문하면 숙박비와 체험비 실비를 지원하며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도 혜택이 돌아간다.

 

시 관계자는 “충주시 관광활성화 정책의 핵심은 ‘체류형·치유형 관광’”이라며 “수안보 온천관광특구가 전통의 온천 기반에 도시재생과 맞춤형 지원정책을 더해 진정한 의미의 체류형 치유 관광지로 체질 개선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