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 임직원들이 사무실을 벗어나 지역사회로 향하고 있다. 단순히 회사 이름으로 물품이나 기부금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송편을 빚거나 선물 꾸러미를 만드는 방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에서 사내 소통행사 '다함께 더 높게'를 열고 체육 프로그램과 송편 빚기 봉사활동을 함께 진행했다.
직원들은 부서와 직급 구분 없이 팀을 꾸려 단체 줄넘기와 축구 슈팅, 판 뒤집기 등에 참여했다. 평소 업무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직원들이 한 팀을 이루도록 해 사내 소통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 한편에서는 롯데홈쇼핑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수라간'과 연계한 송편 만들기가 진행됐다. 참여자가 몰리면서 준비한 재료가 예정 시간보다 먼저 소진됐고, '다작상', '장인상', '금손상' 등 직원 참여형 시상도 마련했다.
직원들이 만든 송편은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지역 장애인 가정 200세대에 전달됐다. 회사는 앞으로도 사내 소통 프로그램과 사회공헌을 연계한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식음료 업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투썸플레이스 사내 봉사단 '투썸위드유'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유락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추석 송편 나눔 봉사를 진행했다. 임직원 50여명과 지역 어르신 20여명이 함께 송편을 빚고 포장했다.
이날 만든 송편은 약 200인분이다. 홀로 거주하거나 돌봄이 필요한 지역 내 노인맞춤돌봄 서비스 대상 어르신들에게 복지관을 통해 전달됐다.
투썸위드유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사내 봉사단으로 올해 3년째 활동하고 있다. 송편 나눔뿐 아니라 연탄 나눔과 플로깅, 김장 봉사, 통학로 벽화 그리기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백화점도 직원 참여형 봉사에 나섰다.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지난 9일 임직원 봉사단 '한가족 with U'를 출범하고 첫 활동 장소로 대전 유성구 송강전통시장을 택했다. 임직원들은 시장에서 명절 음식과 생필품 등을 직접 구입한 뒤 지역 저소득층에 전달할 한가위 키트를 만들었다.
봉사와 전통시장 소비를 연결한 점이 특징이다. 지역 취약계층을 지원하면서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에도 도움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상미당홀딩스도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사업장 인근 29개 복지기관을 대상으로 추석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계열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해피봉사단'은 16일 서울 서초구립 양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달달한 한가위' 행사를 열었다. 계열사 제품 지원과 임직원 봉사를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다.
올해 추석 기업 사회공헌의 공통점은 직원 참여를 앞세웠다는 점이다. 회사가 물품을 전달하고 끝내기보다 송편을 직접 만들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지역 주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조직 밖에서 동료들과 교류할 기회를 주고, 지역사회에는 실제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명절 사회공헌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