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최근 북한군 전쟁 포로 2명을 대한민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들은 생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 중 한 명은 포로로 잡히게 될 것을 알아차렸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운명이 자신을 죽게 놔두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이 북한에서 사람들을 키워내는 방식”이라며 “인간의 자유와 선택할 권리를 빼앗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왜 북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야 하나, 그런 세력에게 전쟁하는 법을 배울 시간을 더 줘야 하나”고 반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김정은은 그들을 마치 화폐처럼 이용하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얻고 있다”며 “아시아 전역의 국가들은 이미 북한의 향상된 탄도미사일과 크게 발전한 드론 역량을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아마 평양에서 전사자들을 기리는 장면이 방송되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이 역시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때 막지 못했고 제때 중단시키지 못했으며 러시아가 제때 처벌받지않은 전쟁이 계속 확산하면서 악도 함께 퍼뜨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북한군 포로 2명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존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생포 사실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 포로들은 그간 한국 탈북민 단체에 전달한 친필 편지 등을 통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밝혀왔다.
우리 정부는 헌법상 한국 국민인 북한군 포로들이 언론 인터뷰와 탈북민 단체 등을 통해 귀순 의사를 밝힌 만큼 이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 그간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의를 이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군 포로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는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같은 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러시아군이 군사작전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이루기 위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쓰라린 경험을 겪은 우리는 어떤 형식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이라도 특별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