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권준영 기자] 아시안게임의 효자 종목으로 꼽혀 온 한국 정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32년 만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한국 정구 대표팀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나고야시 히가시야마공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 5개 세부 종목에 출전했다.
남녀 대표팀은 지난 20일 단체전 준결승에서 나란히 대만에 매치 스코어 1-2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1일 혼합복식 준결승에 나선 박재규(음성군청)-김연화(안성시청) 조도 일본의 우에마쓰 도시키-덴마 레나 조에 1-5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최대 금메달 3개를 목표로 내걸었던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 단식에서도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23일 8강에 오른 남녀 단식 출전 선수 3명이 모두 탈락하면서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정구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부산과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당시 걸린 금메달 7개를 모두 휩쓸었고, 2022년 항저우 대회까지 매 대회 최소 1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녀 단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놓친 것도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마지막 날 단식에서는 황정미(NH농협은행)가 북한의 리진미에게 게임 스코어 2-4(1-4 2-4 4-1 4-0 3-5 2-4)로 패했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단식 1위인 황정미는 초반 두 게임을 내준 뒤 3·4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 두 게임을 잇달아 내주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수진(옥천군청)도 8강에서 일본의 덴마에게 2-4로 졌다. 남자 단식 이하늘(순천시청) 역시 대만의 전보이에게 2-4로 패했고, 김진웅(수원시청)은 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 선수를 꺾고 결승에 오른 북한은 메달을 추가했다. 황정미를 제압한 리진미는 결승에서 덴마에게 3-4로 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북한 정구의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이다. 북한의 리소향도 여자 단식 동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