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휴전 내년 1월까지 연장”… 당초 1년 기대보다 후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11월 만료되는 중국과의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당초 관측됐던 ‘1년 연장’보다 대폭 후퇴한 합의안이다.

 

베선트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 하루 전인 이날 워싱턴의 세계은행(WB) 본부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막판 협의를 진행했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에서 허 부총리와 회담 결과에 대해 “우리는 오늘 이른바 ‘부산 합의’, 즉 11월10일 종료될 예정이던 미중 양국 간 경제 협정 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세계은행(WB) 본부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

‘부산 합의’는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연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말한다. 당시 두 정상은 서로 100% 넘는 관세를 주고받던 무역 전쟁의 확전을 자제하고 추가 관세와 무역 보복 조치 일부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무역 휴전을 1년 연장하는 데 의견을 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사전 의제조율 과정에서 휴전 기간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베선트 장관은 2개월 연장에만 합의한 것에 대해 “경제 분야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연장 기간에 ‘더 큰 규모의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에 대해선 “모르겠다. 현 합의를 그대로 연장하게 될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중국 측이 완벽하게 이행하지 않은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우리는 그들이 좀 더 포괄적으로 합의를 이행할지 지켜보기 위해 우리의 기대를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미이행 사안과 관련 “약 170억 달러 규모의 (대두 구매 약속과) 다른 농산물 구매 약속이 있는데 우리 판단엔 일정에 약간 뒤처져 있으며, 중국에 이행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만남의 목적에 대해 “(지난 20일 허 부총리와 1차 협의를 위해) 약 12시간 동안 만났지만 마무리되지 않은 안건이 남아 있었다”면서 “그래서 오늘은 일련의 작은 사안 대신 더 큰 규모의 합의를 할 수 있을지 논의하려 다시 만났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되는 실질적 성과와 관련해 미·중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 관세 철회를 협의하는 양국 무역위원회 가동과 금융 서비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언급한 뒤 “현재 상당히 많은 일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경제적 왕따 작전’으로 고립을 강화하고 있으나 중국 대형 은행은 제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일부 국가에 대해선 공개적 구경거리를 만드는 것보다 비공개 논의를 하는 편이 낫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관련 사고가 벌어졌을 때 미·중이 서로 통보하는 ‘핫라인’ 구성 제안이 수용될 지에 대해선 “그들(중국)이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통제 불능의 AI 에이전트든, 사이버 작전이나 생물학 무기를 위해 AI를 사용하는 비국가 행위자든 우리는 중국과 함께 가장 중요하거나 가장 위험한 요소가무엇인지를 규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발생한 모든 사건, 특히 국경을 넘은 사건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