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여행지별 감염병 유행 상황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에서는 올해 홍역 환자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인플루엔자도 예년보다 5주 일찍 유행기에 접어들었다.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는 뎅기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을, 중국에서는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추석 연휴인 24∼27일 국내외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여행 전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상황과 예방수칙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홍역 10년 내 최다…독감도 5주 일찍 유행
올해 일본에서는 홍역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일본의 홍역 환자는 549명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 전파돼 전염력이 매우 강하며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될 확률이 90%를 넘는다.
여행 전에는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질병청은 MMR 백신을 2회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인플루엔자 유행도 예년보다 빨라졌다. 일본은 통상 39주차에 인플루엔자 유행기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5주 빠른 34주차에 유행 기준을 넘어섰다. 34주차 표본감시기관당 평균 환자 수가 1.11명으로 유행기 진입 기준인 1.0명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아이치현과 나고야시에서 하계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면서 경기장과 축제장, 다중이용시설 등에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청은 외출 후나 식사 전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귀국할 때 발열·발진·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건강상태를 신고하고, 귀국 후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일본 방문 사실을 알려야 한다.
◆동남아는 ‘모기’ 조심…중국선 가금류 접촉 피해야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찾는 여행객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은 외출할 때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입국할 때 모기에 물렸거나 발열·두통·근육통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 뎅기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입국 후 2주 이내에 의심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찾아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고 진료받아야 한다. 최근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방글라데시를 방문할 경우에는 모기매개 감염병과 함께 홍역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에서는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을 조심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 가금류 농장이나 살아 있는 가금류를 판매하는 시장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좋다. 중국 내 중점검역관리지역을 방문하거나 경유한 뒤 입국하는 경우에는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여행 전에는 질병관리청 ‘해외감염병 NOW’를 통해 목적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과 예방수칙을 확인하고 필요한 예방접종과 상비약, 모기 기피제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현지에서는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도 지켜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연휴 기간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생활 속 예방수칙을 실천하여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