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부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브로드웨이 대작까지 다양한 뮤지컬이 관객을 만난다. 익숙한 명곡과 탄탄한 서사로 검증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유명 원작과 스타 아티스트의 음악을 앞세운 신작도 눈길을 끈다.
2012년 초연 이후 10년 넘게 사랑받아온 뮤지컬 ‘엘리자벳’은 지난달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여섯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오는 11월까지 공연한다.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과 그녀의 곁을 운명처럼 맴도는 ‘죽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존 인물인 합스부르크가의 마지막 황후 엘리자베스의 삶을 바탕으로 화려함 뒤에 감춰진 고독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풀어냈다. 실베스터 르베이가 작곡한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넘버도 작품의 대표적인 매력으로 꼽힌다.
‘드라큘라’와 ‘광화문연가’도 꾸준히 관객을 찾는 장수 뮤지컬이다. 2014년 국내 초연된 ‘드라큘라’는 지난 7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여섯 번째 시즌 공연을 시작해 다음 달까지 이어간다.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400년 넘게 한 여인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로맨스를 더했다. 드라큘라와 미나, 미나의 약혼자 조나단 사이의 사랑과 갈등이 작품의 중심축이다.
2017년 초연된 ‘광화문연가’는 지난 6일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로, 작곡가 명우가 임종 직전 신비로운 인물 ‘월하’를 만나 과거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붉은 노을’, ‘옛사랑’, ‘깊은 밤을 날아서’ 등 익숙한 명곡이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공연은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
익숙한 작품 대신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면 국내 초연작도 선택지다. 지난달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겨울왕국’은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뮤지컬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자신의 마법을 두려워하는 엘사와 얼어붙은 왕국의 저주를 풀고 언니를 되찾으려는 안나의 여정을 그린다. 원작의 대표곡 ‘렛 잇 고’(Let It Go)를 비롯한 음악과 함께 영상 프로젝션, 조명, 포그, 크리스털과 눈가루 등을 활용해 얼음 마법을 무대 위에 구현했다. 서울 공연은 내년 3월까지 이어지며 이후 부산 드림씨어터로 무대를 옮긴다.
미국 가수 얼리샤 키스의 음악을 활용한 ‘헬스키친’도 국내 관객에게 처음 소개된 작품이다. 지난 7월 서울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해 오는 11월까지 공연한다. 키스가 성장한 뉴욕 맨해튼의 헬스키친을 배경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유를 꿈꾸는 17세 소녀 앨리가 멘토 라이자 제인을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얼리샤 키스의 대표곡을 비롯한 익숙한 음악과 배우들의 춤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