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무섭다”…美 10명 중 9명, 기술 발전에 ‘기대보다 우려’

인간보다 똑똑해질까·데이터센터 늘어날까…80% 이상이 우려
민주·공화 모두 “정부 규제 부족”…등록 유권자 64% “중간선거 중요”

미국인 10명 중 9명꼴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N 방송은 여론조사업체 SSRS와 함께 지난 16∼17일 미국 성인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에서 AI가 언젠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88%에 달했다. 기대한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AI 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대해서도 우려한다는 응답이 87%로, 기대한다는 응답(13%)을 크게 웃돌았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AI 기술 발전이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에 대해서는 82%가 우려한다고 답했다.

 

AI가 개인의 재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보다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응답자의 48%는 AI가 자신의 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AI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연방정부가 AI 발전을 규제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71%였다.

 

특히 규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지지 정당을 넘어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의 85%, 공화당 지지자의 63%, 무당파 응답자의 67%가 연방정부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AI 기술 발전 속도와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우려는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공화당 지지자보다 2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AI 규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의가 진영을 넘어 확산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의 진보 성향 인사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이 AI 규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CNN은 이번 조사 결과가 이처럼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인사들이 AI 규제 문제에서 공통된 목소리를 내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AI와 데이터센터 문제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도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등록 유권자의 64%는 AI와 데이터센터 문제가 중간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