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에서도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KTX 이용객 증가로 역 주차 수요가 커졌지만 주차공간 확충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지난해 추석 광명·강릉·부산 등 주요 역에서 만차가 반복됐다. 같은 역 내에서도 본주차장과 제2주차장의 만차 시간에 큰 차이가 나기도 했다. 역별 주차대책과 대중교통·환승체계, 주차장별 이용 편차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와 코레일네트웍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KTX 승차인원과 역 주차장 이용차량 증가율은 각각 33.1%, 33.0%로 집계됐다.
KTX 승차인원은 2022년 6951만명에서 지난해 9253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역 주차장 이용차량은 430만35대에서 572만230대로 증가했다. 3년 새 142만195대가 더 주차장을 찾은 셈이다.
반면 KTX역 주차면은 2022년 1만1728면에서 지난해 1만4874면으로 3146면(26.8%) 늘었다. 적지 않은 증가폭이지만 같은 기간 주차장 이용차량 증가율보다는 6.2%포인트 낮았다.
주차 수입도 증가세를 보였다. KTX역 주차 수입은 2022년 약 217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약 296억7000만원으로 36.3% 늘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 주차 수입은 약 1060억원이다.
특히 이용객이 몰리는 명절에는 일부 주요 역에서 만차가 이어졌다. 지난해 추석 연휴인 10월3일부터 10일까지 192시간 가운데 광명역 A주차장(984면)은 145시간(75.5%) 동안 만차였다. 연휴 8일 모두 하루 한 시간 이상 만차를 기록했다.
강릉역 본주차장(194면)도 연휴 8일 모두 만차가 발생했으며 누적 만차 시간은 143시간(74.5%)이었다. 부산역 선상주차장(565면)은 8일 중 6일간 총 47시간(24.5%) 만차를 기록했다.
현재 코레일이 주차장 확충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KTX역은 강릉·전주·오송·창원중앙 등 4곳이다. 강릉역은 25면, 전주역은 220면을 각각 추가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고 오송역과 창원중앙역은 확충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주차공간을 확충하는 것을 넘어 KTX역까지 연결되는 대중교통과 환승 편의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KTDB)가 2021년 주요 KTX역 이용자 1412명을 조사한 결과 역까지 이동할 때 이용한 교통수단은 철도·지하철 29.9%, 버스 24.4%, 택시 19.8%, 승용·승합차 19.3%, 도보 5.9% 순이었다.
주차장별 이용 편차도 컸다. 강릉역 본주차장이 연휴 시간의 4분의 3가량 만차였던 것과 달리 같은 역의 제2주차장(197면)은 만차를 기록하지 않았다. 전체 주차면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주차장별 이용 편차가 생기는 원인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황 의원은 “코레일과 SR 통합으로 고속철도 좌석 공급과 이용 편의가 확대된 만큼 역까지 오가는 과정도 함께 살펴야 한다”며 “주차장 이용차량이 계속 늘고 있는 만큼 현재의 확충 계획이 역별 수요를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공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역별 이용량과 교통여건을 분석해 주차와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환승체계를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