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이 심판 옷자락까지 잡아끌며 항의해 실점을 막아냈는데...‘와르르’ 무너진 톨허스트 7연승 끊긴 LG, 2위 탈환의 꿈도 멀어졌다

[남정훈 기자]사령탑이 직접 나서 심판위원의 옷자락까지 잡아끌면서 항의를 해서 실점을 막아냈다. 그런 보람도 없이 4-0으로 앞서던 경기를 4-6으로 뒤집히며 7연승이 끊겼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2위 탈환의 꿈이 멀어졌다. 프로야구 LG 얘기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4-6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연승을 달리던 LG는 연승 행진이 끊기며 시즌 성적이 75승1무56패가 됐다. 2위 삼성이 이날 SSG를 5-4로 꺾고 78승3무52패가 되면서 승차가 한 경기 더 벌어져 3.5경기 차가 됐다. 삼성이 11경기, LG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음을 감안하면 쫓아가기 쉽지 않은 차이다.

 

이날 LG는 염경엽 감독의 몸을 불사른 항의를 통해 선제 실점을 막아냈다. 3회초 롯데 공격. 2사 2루 상황에서 레이예스가 타석에 섰고, 2구째 헛스윙 과정에서 톨허스트의 공이 폭투가 됐고, 포수 이주헌을 맞고 굴절된 공은 1루 LG 덕아웃까지 흘렀다. 롯데의 2루 주자는 도루 1위로 KBO리그 통틀어 최고 준족 중 하나인 황성빈. 그는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까지 밟았다.

 

황성빈의 홈인을 두고 심판진 세 명이 모여 합의판정을 했고, 박종철 2루심은 마이크를 잡고 “와일드피치가 된 투구가 볼 데드 지역에 들어가지 않고 라인선상에 있었기에 인플레이 상황이다. 득점을 인정한다”고 알렸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폭투가 된 공이 덕아웃까지 흘러들어온 상황을 가까이에서 본 염경엽 감독은 공이 인플레이 라인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박종철 2루심의 옷자락을 잡아끌었고, 인플레이 라인 근처까지 가서 ‘여기 와서 직접 봐라’라고 제스처를 취했다.

 

심판진의 옷자락까지 끌 정도로 염경엽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하자 심판위원 4명은 다시 4심 합의에 나섰다. 결국 박종철 2루심은 “4심 합의 결과, 볼데드 지역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으로 최종 판정하겠다. 주자는 3루에 두고 플레이한다”고 판정을 번복했다.

 

이젠 롯데 김태형 감독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 덕아웃을 박차고 나온 김태형 감독은 중계 카메라에 “누가 봤어?”라는 입 모양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결국 번복된 판정을 다시 뒤집을 순 없었다. 결국 덕아웃에 있던 황성빈은 3루로 귀루했고, 레이예스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박해민에게 잡혔다.

 

사령탑의 몸을 불사른 항의 덕에 실점을 막아낸 LG 타선은 3회말 공격에서 힘을 냈다. 신민재의 안타와 구본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오스틴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송찬의의 우중간 적시타, 문정빈의 적시 3루타, 오지환의 적시 2루타까지 연달아 터져나오며 4-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선발 톨허스트가 5회에 무너지면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4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톨허스트는 선두타자 한태양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황성빈에게 행운의 내야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나승엽의 적시타로 0의 행진을 깬 롯데는 레이예스의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2-4까지 따라붙었다. 한동희가 1루수 파울플라이, 고승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는 듯 했으나 전민재의 적시타로 불씨를 살렸고, 손성빈이 천하의 박해민도 잡을 수 없는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 앨빈 로드리게스가 5회까지 100구를 던져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롯데는 이진하와 김원중, 박정민, 이이무라가 차례로 올라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내며 LG의 상승세를 잡아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6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