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으로 이재명정부 2기 내각 구성이 일단락됐지만, 김승원 전 법무부·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불거진 ‘청와대 인사 시스템 문제’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국정 쇄신 계기로 삼으려 했던 개각 카드가 오히려 정권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데다 새 형사사법시스템 시행을 앞두고 법무부 장관 공석이 장기화하는 등 득보다 실이 많아진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스템 재점검을 지시하고, 인사위원장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수습 작업도 본격화했다. 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어떤 인물로 내세우는지가 인사 시스템 개선 수준의 바로미터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후임 인선을 놓고 이 대통령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이 장관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지난달 30일 지명한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6명 가운데 낙마한 김승원·용혜인 전 후보자를 제외한 4명에 대한 임명을 마무리했다.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논란 등에 휩싸였던 용 전 후보자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으로 야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던 김 전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는 인사 검증 라인에 상처로 남았다. 여기에 김 전 후보자 추가 의혹을 담은 전직 보좌관들의 ‘탄원서’로 인한 여진은 청와대 인사 라인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론으로 번졌다.
성평등부의 경우 원민경 장관 체제로 유지가 가능하지만, 법무부는 정성호 전 장관이 이미 퇴임해 수장 공백이 장기화하는 중이다.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이라는 형사사법체계 대전환을 앞둔 상황에서 지휘부 공백이란 암초를 만난 것이다.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여당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청와대는 후보군을 특정 집단 등으로 한정 짓지 않고 적임자를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인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보완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후속 인선은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후임 인선 과정에서도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질 경우 야권의 공세와 민심 이반이 한층 거세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지난 21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증 과정 자체에 대해 좀 더 보완하고, 더 두텁게 해나가는 과정 중에 놓여 있다”며 “이후에 지명 혹은 임명되는 분들이 그 보완 결과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 실장 사의 표명에 따른 청와대 참모진 개편 범위와 폭 역시 주목받는다.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및 멕시코 순방을 마무리 짓고 귀국하는 27일 직후 청와대 인적 쇄신은 본격화할 전망이다. 청와대가 강 실장의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이 대통령 귀국 직후 사표 수리와 후임 인선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강 실장은 지난 21일 인사 문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달 초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정책실장도 비서실장과 함께 인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