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2024년 7월13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펜실베이니아주(州) 유세 현장에서 벌어진 암살 시도 사건을 여전히 생생히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트럼프를 비롯해 총 4명이 총상을 입었고 그중 1명은 사망했다. 트럼프 지지자인 제임스 코펜하버(당시 74세)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날 가까스로 살아 남은 코펜하버가 사건 발생 후 2년여 만에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제는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고인을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라고 부르며 명복을 빌었다.
2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코펜하버는 하루 전인 23일 펜실베이니아주 앨러게니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유족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고인은 헌신적인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였으며 세상을 떠날 때 사랑하는 이들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에게는 평생 가족이 세상의 중심이었으며, 그 가족의 중심은 바로 고인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족과 법률 대리인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코펜하버는 총격 사건 이후 우리 대통령 경호처에 해당하는 비밀경호국(SS) 등 미 연방정부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법률 대리인은 코펜하버의 직접적 사인이 무엇인지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7월13일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신분의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를 상대로 연설을 했다. 그때 근처 건물의 지붕에 몰래 올라간 암살범이 총격을 가했다. 총알에 귀를 다친 트럼프는 즉각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대피했다. 트럼프 외에도 코펜하버 등 3명의 시민이 총에 맞았다. 총격범은 SS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간 코펜하버는 처음에는 상태가 몹시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 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총에 맞았다는 것도 몰랐다”며 “나중에 보니 총알이 뼈가 아니라 살을 관통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충격을 제법 받았으나 쓰러질 정도는 아닌 듯했는데, 어느 순간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람프 암살을 시도한 이 사건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까지 나서 초당적으로 “정치 테러 근절”을 외쳤다. 유력 대선 후보의 유세장에서 SS 요원들이 과연 매뉴얼대로 대처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결국 킴벌리 치틀 SS 국장이 경호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으며,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수리했다.
이날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펜하버의 사망을 애도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진정한 애국자 코펜하버의 별세는 커다란 상실”이라며 “그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수많은 훌륭한 애국자들은 자유, 자유, 정의라는 우리의 공동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 이후 코펜하버는 상상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도 용감하게 싸우고 또 싸우며 긍정적 정신을 잃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