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방금 상어 봤어요! 엄청 컸어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상기된 얼굴로 뛰어오며 외쳤다.
벤치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는 미소를 띠고 "그래, 상어 구경했으니 이제 갈까"라며 일어섰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
부캉이가 자주 출몰하는 지점에 관한 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됐기 때문인지, 방문객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 쪽부터 이순신대로 교각에 이르는 수로 주변에 늘어섰다.
안전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이 곳곳에 배치됐고, 난간에 기대거나 올라서지 말아 달라는 안내 방송이 송출됐다.
주말에도 하루 평균 방문객이 2천명 수준이던 친수공원은 부캉이의 출몰로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부캉이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지난 18일 이후 매일 1만명 안팎이 이곳을 찾았고, 연휴 첫날인 24일에는 10만2천명으로 급증했다. 주변 편의점과 카페 등 상권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산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친수공원 일원에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으니, 방문객은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지난 22일 대책 회의를 열고 부캉이가 연휴 기간 스스로 수로 밖으로 나가도록 기다려본 뒤 연휴가 끝나도 머무를 경우 구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휴 기간 안전관리를 위해 하루 50명 안팎의 비상근무 인력을 배치했고, 해경과 소방 당국은 매일 두 차례 순찰에 나섰다.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는 수로 주변 출입을 통제한다.
이날 점심시간에 가까워지면서 친수공원 방문객은 점점 늘어났다.
서울 직장인 박모(32) 씨는 "추석을 맞아 아침 일찍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역에 내렸는데, 화제가 된 상어를 한 번 보고 싶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친수공원 곳곳에는 상어를 보러 왔다가 산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바닷바람에 산들거리는 억새 앞에서 다정한 포즈로 '셀카'를 찍는 연인의 모습도 보였다. 그렇게 친수공원은 또 하나의 명소가 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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