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수리’와 ‘판다’…양국 상징 주고받은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당국 정상들은 선물을 주고받곤 한다. 4개월 만에 미국 워싱턴에서 다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선물을 주고받으며 우호를 다졌다. 

조만간 미국 애틀랜타동물원에 도착할 예정인 자이언트 판다 핑핑(왼쪽)과 푸솽. 애틀랜타동물원 홈페이지 캡처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가진 환영식 연설에서 “며칠 뒤 판다 두 마리, ‘핑핑’과 ‘푸솽’이 애틀랜타동물원의 새 보금자리로 와서 미국 국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공개했다. 시 주석은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과 미국 국민 간 우호의 사절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핑핑과 푸솽은 2020년 태어난 자이언트판다로, 핑핑은 수컷, 푸솽은 암컷이다. 

 

중국은 그동안 판다를 다른 나라에 보내 우호 관계를 다지는 ‘판다 외교’를 지속해왔다. 앞서 중국은 2024년 미국 샌디에이고동물원에 ‘윈촨’과 ‘신바오’ 2마리를 대여했고, 같은 해 워싱턴 스미소니언국립동물원에 ‘바오리’와 ‘칭바오’가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선물할 흰머리수리 조각상을 소개하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조(國鳥)인 흰머리수리 조각상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 만찬장에서 조각상을 공개하며 “멜라니아와 내가 직접 함께 디자인하고 미국의 세계적 거장 예술가가 만든 것”이라며 “흰머리수리는 미국의 상징이자 자유롭고 드높은 정신을 구현한 것으로, 베이징의 멋진 곳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공식적인 선물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중난하이 정원을 산책하면서 즉석에서 중국 장미 씨앗을 선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본 적 없는 아름다운 장미”라고 감탄하면서 백악관 로즈가든에 심을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묻자 시 주석이 이에 응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부터)과 아내 우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 이방카의 딸 아라벨라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를 기다리고 있다. 맨 오른쪽 아라벨라는 다섯살이던 2017년 사 주석의 미국 방문 당시 그 앞에서 중국 민요를 부른 인연이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7년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화려하게 장식된 고가의 서예 작품과 도자기 식기 세트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4월 아라벨라(오른쪽 두번째)와 조지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 앞에서 중국 민요를 부르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장녀 이방카의 다섯살 딸인 아라벨라와 세살 아들 조지프에게 시 주석 부부 앞에서 중국 민요를 부르게 했다. 환대하기 위한 일종의 선물이었다. 같은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노래하고 중국 계몽서인 삼자경(三字經)을 암송하는 영상을 시 주석에게 보여줬다. 올해 15살이 된 아라벨라는 이번 시 주석 공식 환영식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