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황선우 아쉬움 속 김영범 '에이스 우뚝'…한국 수영, 희망도 봤다 [아시안게임]

3년 전 영광 재현은 없었다. 그래도 한국 수영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희망도 봤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 경기가 25일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3개를 수확했다. 금메달 기준 경영 종목 종합 순위에서 중국(금 30·은 13·동 11), 일본(금 7·은 15·동 15)에 이어 3위다.

24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영 결승 시상식에서 김영범(오른쪽부터), 양재훈, 김지훈, 황선우가 메달을 들고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성적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한국 경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해 역대 최고 성적을 썼다. 한국 경영의 단일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단일 대회 최다 메달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또 금메달 기준 경영 종목 종합 순위에서 중국(금 28개·은 21개·동 9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이 2위에 오른 것은 1974년 테헤란 대회 이후 49년 만의 일이었다.

 

당시 한국 경영의 르네상스를 이끈 것은 '쌍두마차' 김우민, 황선우(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였다. 김우민은 3관왕, 황선우는 2관왕에 등극했다.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남자 계영 800m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쌍끌이했다.

 

한국 경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전히 건재한 김우민과 황선우를 내세워 '항저우 영광' 재현을 노렸다.

 

그러나 김우민이 부상으로 대회 도중 낙마하고, 황선우도 주 종목에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3년 전 영광을 다시 누리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 직전 왼쪽 어깨 회전근개 관절와순 부분 파열, 충돌증후군 진단을 받은 김우민은 부상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출전을 강행했다.

 

계영 800m 결승에 한국 대표팀 영자로 출전해 동메달 획득에 힘을 더했던 김우민은 남자 1500m에서 어깨 부상 여파로 15분16초52의 저조한 기록을 내며 8위에 머물렀고, 이후 부상 사실을 털어놨다.

 

자유형 200m와 800m에 기권한 김우민은 "결승에 나서는 동료들의 체력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다"며 24일 오전 열린 계영 400m 예선에 출전했지만, 어깨 통증이 심해 결국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출전도 포기했다.

 

항저우에서 금 2개, 은 2개, 동 2개를 수확했던 황선우도 다소 아쉬움을 남긴 채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황선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계영 400m 은메달, 자유형 100m·계영 800m·혼계영 400m·혼성 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항저우 때와 메달 수는 같지만, 금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그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개의 메달을 일군 주 종목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 사상 최초로 7관왕에 오른 중국의 신예 장잔숴에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2를 기록한 황선우는 1분43초49의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한 장잔숴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했다.

 

아시아에서 자유형 200m 최강자로 군림했던 황선우에게는 뼈아픈 은메달이었다.

 

장잔숴는 자유형 200m와 400m, 800m, 1500m 금메달을 휩쓰는 등 이번 대회 7관왕에 등극해 김우민, 황선우에게 모두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국 수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희망도 엿봤다.

 

가장 큰 수확은 단거리 기대주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의 성장세를 확인한 점이었다. 김영범은 이번 대회에서 금 1개, 은 2개, 동 2개 등 5개의 금메달을 수집했다.

 

첫날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영 첫날인 20일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65를 기록, 대표팀 선배 황선우를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자유형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판잔러(중국·47초61)를 레이스 끝까지 압박한 끝에 불과 0.04초 차로 뒤진 것이었다.

 

여기에 단거리 중에서도 최고의 스피드를 겨루는 남자 자유형 50m에서 아시아 정상급 스프린터들을 제치고 21초66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한국 경영 대표팀의 첫 금메달이었다.

 

단체전에서도 돋보였다. 남자 계영 400m 결승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선 김영범은 폭풍 역영을 펼쳐 3위있던 한국의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다. 또 남자 혼계영 400m, 혼성 혼계영 400m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김영범이 남자 자유형 50m 기록은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 기록을 기준으로 하면 7위에 해당한다. 자유형 100m 기록은 8위다.

 

세계 메달권과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2006년생으로 이제 만 20세인 김영범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세계 최정상급 진입도 꿈은 아니다.

 

여자 평영 2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시은, 남자 자유형 800m 은메달리스트 김준우(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도 희망을 안긴 요소였다.

 

박시은은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22초69를 기록, 일본의 가토 고토미(2분22초57)에 불과 0.12초 차로 뒤져 은메달을 땄다.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공동 동메달리스트의 기록이 2분23초52로, 박시은의 이번 대회 기록이 더 빨랐다.

 

김준우는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43초86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공동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김우민이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한국기록인 7분46초03을 무려 2초17 앞당기며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800m 순위에 김준우의 기록을 대입하면 4위에 해당한다.

 

박시은, 김준우 모두 2007년생으로 만 19세에 불과한 선수들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세계 정상급 진입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아쉬움과 동시에 희망도 엿본 한국 수영은 이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을 바라본다.

 

황금세대를 앞세우고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 1개에 만족한 한국은 2년 뒤 LA 올림픽에서는 한층 나은 성적에 도전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