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건강식품업계가 홍삼을 일상에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병에 담긴 농축액 중심이던 홍삼이 한 번에 먹는 스틱과 필름 등으로 바뀌면서 휴대성과 섭취 편의성이 제품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6년근 홍삼을 원료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유한 데일리 홍삼’을 출시했다.
제품은 하루 한 포씩 먹는 10mL 액상 스틱 형태다. 1일 섭취량 기준 진세노사이드 Rg1·Rb1·Rg3 합계 3mg을 담았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식품안전나라에 등록된 홍삼 건강기능식품에서도 이들 기능성이 표시되고 있다.
유한 데일리 홍삼은 30포, 총 300mL로 한 달 분량을 구성했다. 개별 스틱 포장이라 별도 계량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기존 유리병 농축액이나 대용량 파우치보다 휴대하기 쉽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홍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줄이기 위해 식물성 원료도 함께 배합했다.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인 GMP 인증 시설에서 생산된다.
홍삼 시장에서 스틱형 제품은 이미 핵심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 사례가 정관장 ‘에브리타임’이다.
정관장은 2012년 홍삼을 스틱 형태로 만든 에브리타임을 선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출시 이후 12년간 에브리타임 누적 매출은 1조5598억원에 달했다. 현재 오리지널과 소프트, 샷뿐 아니라 물 없이 먹는 필름 형태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섭취 방식뿐 아니라 맛과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정관장은 홍삼농축액을 얇은 구강용해필름에 담은 ‘홍삼정 에브리타임 필름 프레쉬’를 선보이면서 애플민트 맛을 적용했다. 기존 에브리타임 필름은 출시 석 달 만에 100만장이 판매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캐릭터 협업까지 이어졌다. 정관장은 지난 16일 롯데면세점과 손잡고 ‘에브리타임 로얄 헬로키티 에디션’을 출시했다. 홍삼을 중장년층 건강식품이나 명절 선물에 한정하지 않고 여행·일상용 제품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종근당건강도 홍삼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6년근홍삼정’을 비롯해 ‘홍삼스틱’, ‘홍삼이뮨스틱’, ‘홍삼더부스터샷’, ‘홍삼정마일드’ 등 10여종의 홍삼 제품을 운영 중이다. 6년근홍삼정은 6년근 홍삼을 100% 사용한 농축액 제품으로, 홍삼의 면역력 증진·피로 개선·혈액 흐름·기억력 개선·항산화 기능성을 내세우고 있다.
식품업계도 홍삼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원F&B는 홍삼 전문 브랜드 ‘천지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설에도 관련 건강기능식품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과거부터 ‘홍삼정 데일리원’처럼 6년근 홍삼을 10mL 단위로 나눈 제품을 선보이는 등 간편 섭취 제품을 운영해왔다.
홍삼 제품 경쟁의 초점도 원료 함량 일변도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스틱과 샷, 필름처럼 먹기 편한 형태를 만들고 홍삼 특유의 맛과 향을 낮춰 평소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방향이다.
이미 스틱형 홍삼이 대형 브랜드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는 원료뿐 아니라 맛과 가격, 휴대성에서 소비자 선택을 받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