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정은 심기 경호하나” vs 與 “매국적 정쟁”…연휴 달군 안보 공방

野, DMZ 사고·포로 송환 고리로 대여 총공세
與 “안보 불안 음모론…여론 호도용 거짓 선동”
중진 박지원 쓴소리 “정부 정신 똑바로 차려야”

추석 연휴에도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우크라이나발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안보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야권은 정부의 미온적 대응과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음모론”이라며 맞섰다.

 

국민의힘은 현장 조사 지연과 포로 송환 비공개 방침을 고리 삼아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북한의 목함 지뢰보다 대한민국 안보에 더 큰 위협은, 바로 대통령의 ‘입꾹닫’”이라며 멕시코를 국빈방문 중인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생포 북한군 병사들의 모습. 젤렌스키 엑스 캡처

그는 “이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뭘 하는지 지금까지 말 한마디가 없다”며 “우리 군이 더 다치기 전에, 우리 국민이 생명을 위협받기 전에, 우리 안보의 목함 지뢰를 제거해야 한다. 탄핵의 시곗바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대해서도 “숨기고 싶던 진실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공개되자, 북한 김정은이 화낼까 봐 마음이 급했을 것”이라며 “당장의 지지율보다 ‘김정은 심기 경호’가 더 중요하기 때문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부를 땐 나라의 아들, 다치면 느그 아들, 죽으면 누구세요?’ 이런 말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던 이 대통령이었다”며 “이 나라의 국방부와 군은 부상 장병들을 ‘느그 아들’ 취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포로 송환과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이 돌아왔는데 왜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흥분하느냐”며 “국내에서 일상적으로 반복하던 거짓말과 남 탓 정치가 이제는 글로벌 무대까지 뻗어 나가 대한민국을 국제 망신의 길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걱정스럽게도 이 대통령 멘탈이 깨진 것 같다”며 “멘탈 꽉 잡고 지뢰 공격 현장 조사 지시하고, 외교 하러 해외 나갔으면 유시민 얘기 말고 외교를 하십시오”라고 비꼬았다.

 

지난 25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접경지역 마을이 보이고 있다. 뉴스1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공세를 '매국적 정쟁'으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음모론 제기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포로 송환 비공개 논란에 대해서도 “귀순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불필요한 자극과 대립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안을 비공개로 추진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조치”라고 일축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폭발 사고와 관련해 “안보는 추측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추가 지뢰가 어디에 어떻게 매설돼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 인력을 무작정 투입하는 것이 책임 있는 국가의 태도인가”라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 흘린 장병을 정쟁의 불쏘시개로 삼지 말라”며 “이미 진행되는 조사 과정을 은폐라 주장하고 사실을 고의로 왜곡하는 것은, 국민 기만을 위한 여론 호도용 거짓 선동”이라고 거들었다.

 

다만 여당 내부에서도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지적하는 쓴소리가 나왔다. 5선 중진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뢰 사고로 우리 군인이 사고를 당했다면 사실대로 밝혀야 우리 국민이 이해한다”며 “대통령을 생각하면 정부가 뒷짐 지고 구경만 할 수 있겠나. 왜 닥치고 설명 못 하나. 왜 적극 행정을 하지 않고 뒤로 숨느냐”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우리 여당 의원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는 정부의 여당 무시냐. 저 못된 야당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싸우려 해도 알아야 면장을 한다”며 “대통령만 바라보지 마시고 총리 이하 전 정부 인사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