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훈 기자]전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충격패를 당했던 한국 야구가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중국을 꺾고 자력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과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슈퍼라운드에서 당한 굴욕을 되갚아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중국과의 2차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대만전 5-0 승리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올라온 한국은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에 0-5로 충격패를 당했지만, 중국을 꺾으면서 슈퍼라운드 성적을 2승1패로 만들며 금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이날 일본이 대만을 꺾고 3승으로 금메달 결정전에 올랐고, 대만의 패배로 한국은 TBQ를 계산해야 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고 자력으로 결승 진출하게 됐다.
지난 25일 전원이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0-5로 패했던 한국은 27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 결정전이자 설욕전에 나선다. 결승에서 이기면 2010 광저우부터 시작된 아시안게임 야구 우승을 5연패로 늘릴 수 있다.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늦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했다. 빗줄기는 약해지는 듯했으나 경기 시작 후 다시 굵어지기 시작했고, 야구대표팀은 다소 어수선한 환경 속에서 경기에 임했다.
비가 내린 여파일까. KBO리그 2년차에 1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최민석(두산)은 1회부터 흔들렸다. 2사 2루에서 롼천천, 차오제, 푸원룽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다행히 2사 만루 위기에서 리샤오양을 삼진 처리하며 대량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 세 수는 아래인 중국을 상대로 한국은 1회 공격에서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문현빈(한화 이글스)의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잡은 1사 2, 3루 기회에서 문보경(LG)이 1루 땅볼을 쳤고, 그 사이 문현빈이 홈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주심의 오심으로 문보경이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상대 야수들이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3루 주자 김도영(KIA)이 기지를 발휘해 홈 쇄도에 성공해 2-1을 만들었다.
2회말엔 선두타자 박준순(두산)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지찬(삼성)의 좌중간 적시 2루타가 터졌고, 조형우(SSG)의 희생 번트에 이어 김주원(NC)의 땅볼로 김지찬이 홈을 밟아 4-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침묵하던 한국은 6회말 박준순의 우전 안타와 조형우의 내야 안타 등으로 잡은 1사 1, 3루 기회에서 김주원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한 점을 추가했다. 이후 문현빈의 중전 안타로 만루를 채운 뒤 김도영의 밀어내기 사구로 6-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7회말 공격에선 윤동희(롯데)의 볼넷과 박준순의 우월 적시 3루타, 조형우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두 점을 더해 8-1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회에만 안타 4개를 맞으며 불안하게 시작한 최민석은 이후엔 안타 3개만 맞는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7이닝 7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중국전을 마친 뒤 “이번 대회 목표가 6전 전승이었는데, 일본전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파악했고, 결승전에서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일 꼭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석을 7회까지 끌고간 이유에 대해 류지현 감독은 “어제 일본전에서 투수 소모가 있었기에 최민석이 길게 끌어줘야하는 상황이었다. 7이닝을 책임지면서 내일 경기 준비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1회엔 투심 패스트볼이 정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다른 패턴을 준비했고, 변화구를 늘리면서 잘 막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다소 부진했던 김도영, 문현빈, 노시환(이상 한화)이 안타를 생산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것보다 김도영이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내일 경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