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잇따르는 가을 여행철을 맞아 면세점업계의 고객 잡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예전처럼 할인율만 내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브랜드별 사은품과 포인트, 결제 페이백, 여행 경품, 성향 테스트까지 끌어들였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이 면세점 앱과 매장에 한 번이라도 더 머물도록 만드는 게 이번 경쟁의 핵심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현대·롯데·신라면세점은 10월 초까지 대형 프로모션을 이어간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7일부터 10월11일까지 첫 정기 대형 할인 행사인 ‘신면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주요 명절과 연휴를 중심으로 연 4회 운영해 대표 행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실제 행사 품목을 보면 할인율뿐 아니라 브랜드 폭이 넓다.
향수 부문에서는 톰포드 뷰티 ‘오드 우드’, 조말론 런던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메종 마르지엘라 ‘레플리카 레이지 선데이 모닝’, 프라다 향수 등이 행사 상품으로 올라왔다. K뷰티에서는 비디비치 클렌징폼이 48%, 연작 전초 에센셜 크림이 40% 할인된다. 아누아·바이오힐보·피지오겔 등도 참여한다.
패션·여행용품도 묶었다. 아떼 바네사브루노 가방은 일부 상품이 42%, 캉골 가방은 40% 할인되고 쌤소나이트 캐리어와 백팩도 행사 상품에 포함됐다. 연휴에 실제로 들고 나갈 여행용품까지 한꺼번에 구매하도록 상품군을 넓힌 셈이다.
현대면세점은 10월11일까지 ‘현데이’ 프로모션을 열고 할인과 사은품, 결제 리워드를 동시에 내걸었다.
온라인몰에서는 바이레도 구매 금액에 따라 2㎖ 샘플이나 8㎖ 미니어처 등을 증정한다. 지방시 뷰티 특정 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미니 립스틱을 주고, 라티잔 퍼퓨머는 구매 고객에게 향수 샘플을 제공한다. 올리브영은 구매액에 따라 컬러그램 아이섀도·틴트, 바이오힐보 세럼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공항 매장에서는 출국 직전 쇼핑객을 겨냥했다. 인천공항점에서 겐조 향수를 구매하면 10㎖ 향수와 파우치를 받을 수 있고, 끌로에는 구매액에 따라 향수 샘플이나 바디로션을 증정한다. 토리든도 2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앰플을 제공한다.
주류와 식품도 별도 혜택을 붙였다. 로얄살루트 21년 해리스 리드 구매 고객에게 한정 수량으로 유리잔을 주고, 조니워커 특정 상품에는 폴더블 백을 제공한다. 일부 초콜릿과 식품은 3개를 사면 1개를 추가로 주는 방식이다.
결제 경쟁도 붙었다. 현대면세점은 행사 기간 네이버페이로 1달러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포인트를 제공하고, 무역센터점·인천공항점·온라인몰에서 각각 결제액이 가장 큰 고객에게 100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준다. 세 채널 합산 결제액 1위에게는 200만 포인트가 돌아간다.
롯데면세점은 10월11일까지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FALL IN SALE’을 진행한다.
생로랑과 보테가베네타 아이웨어를 비롯해 달바, 블런드스톤, 정관장 등 약 60개 인기 상품을 선정해 최대 70% 할인한다. 상품은 2주 단위로 교체한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롯데가 특히 힘을 주는 분야는 여행 경품이다.
시내점과 해외 롯데면세점을 잇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마카오 왕복 항공권과 리조트 숙박권을 묶은 여행 패키지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온라인에서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관람권 이벤트도 진행한다. 면세 쇼핑에서 끝내지 않고 다시 해외여행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제휴사도 여행에 맞췄다. 대한항공·제주항공 등을 통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별도로 네이버트래블클럽과 연계해 필리핀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가격 할인보다 고객 참여에 무게를 뒀다.
10월11일까지 진행하는 ‘추(秋)구미 페스타’에 여행·쇼핑 성향 테스트를 넣었다. 테스트 결과를 신라시대 인물 콘셉트의 16개 유형으로 나누고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실제 행사 페이지에는 ‘냉철 간신배·FM 진골’ 유형에 베스트셀러와 클래식 상품을 추천하는 식으로 쇼핑 성향별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추석 선물 수요도 함께 노렸다. 별도 건강 기획전에는 정관장 홍삼정 로얄과 에브리타임 로얄 면세 에디션, 한삼인 홍삼 제품, 오메가3·관절 관련 건강제품 등을 묶었다.
고객을 직접 데려오도록 한 추천인 이벤트도 눈에 띈다. 신규 회원이 초대 코드를 입력하면 초대한 고객에게 1명당 네이버페이 포인트 2000점을 지급한다. 신규 가입 고객은 100달러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여행 경품으로는 제주를 택했다. 행사 기간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하고 상품 인도를 마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숙박권을 제공한다.
올해 면세점 4사의 프로모션은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
신세계는 대규모 브랜드 할인으로 상품 경쟁력을 앞세웠고 현대는 브랜드별 사은품과 결제 포인트를 촘촘하게 결합했다. 롯데는 항공·호텔 등 여행 경품을 확대했고 신라는 테스트와 친구 초대 같은 참여형 콘텐츠를 전면에 세웠다.
공통점은 단순 할인만으로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면세점 앱에서 상품을 둘러보고, 이벤트에 참여하고, 결제수단과 제휴 혜택까지 따져보도록 쇼핑 과정을 길게 만드는 전략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이어지면서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프로모션 경쟁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가격 할인뿐 아니라 포인트와 사은품, 여행 경품 등 실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얼마나 다양하게 묶느냐가 고객 유치의 변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