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꽉 막혔는데 휴게소 먹거리도 부담…호두과자 5000원·돈가스 1만원 넘어

돈가스 5년 새 27.5% 올라…호두과자 23.4%·커피 19.2% 상승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전국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시작됐다. 장시간 운전에 지친 운전자들이 휴식을 위해 들르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먹거리 가격도 크게 올라 이용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돈가스와 호두과자 가격은 최근 5년간 20% 넘게 올랐고, 국밥과 핫도그, 아메리카노 등 주요 먹거리 가격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두과자.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돈가스 평균 판매가격은 1만1454원으로 2021년 8월(8984원)보다 27.5%(2470원) 올랐다. 돈가스는 조사 대상 10개 품목 가운데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호두과자와 커피 등 주요 간식 가격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호두과자 평균 가격은 4391원에서 5420원으로 23.4%(1029원) 상승하며 5000원을 넘어섰다. 아메리카노는 4066원에서 4845원으로 19.2%(779원) 올라 5000원에 육박했다.

 

비빔밥 평균 가격은 2021년 8월 8504원에서 올해 8월 1만68원으로 18.4% 상승했다. 지난해 8월(9758원)과 비교해도 1년 새 310원 오르면서 1만원을 돌파했다.

 

이 밖에 떡꼬치(18.5%), 국밥(18.4%), 핫도그(15.5%), 우동(12.9%), 카페라테(11.0%)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라면은 평균 4781원으로 5년 전보다 7.0% 올라 조사 대상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황 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운전자가 가격이 부담된다고 쉽게 다른 곳을 찾아가기 어려운 공간”이라며 “정부의 휴게소 서비스 혁신이 실질적인 가격과 품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돈가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정부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비싼 음식값과 서비스 품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운영 구조 개편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중간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휴게소 운영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한국도로공사와 중간운영업체, 입점업체로 이어지는 기존 다단계 운영 구조를 공공관리회사와 입점업체 간 직접 계약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휴게소의 중간 수수료는 매출액 대비 평균 33%, 최고 51%에 달한다. 정부는 중간운영업체를 거치지 않는 방식으로 수수료 부담을 줄여 음식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개편안에 따라 여주·군위·장유·대천휴게소와 신설되는 합천호·월출산휴게소 등 6곳은 오는 12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