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화장품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경기전망이 두 분기 연속 개선됐다. 다만 제조기업 10곳 중 6곳은 생산비용 부담 등으로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기업 241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4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86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분기보다 6포인트 오른 수치다. BSI 100 이하는 경기가 전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수출기업 BSI는 반도체·화장품 등 주력 품목의 판매 증가로 86에서 91로 상승했다. 내수기업은 환율 안정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 완화 등의 영향으로 78에서 85로 올랐다. 두 지수가 함께 상승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이다.
업종별 경기전망도 밝아졌다. 지난 분기에는 반도체에서만 경기 호전 전망이 우세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화장품·의료·정밀·조선·제약·바이오 업종까지 포함됐다. 반도체 BSI는 113에서 139로 상승하며 업종별 집계를 시작한 2024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장품(120)과 의료·정밀(108)도 전분기보다 각각 20포인트, 28포인트 올랐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늘어난 조선(103)과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증가한 제약·바이오(102)도 기준치를 넘었다. 비금속광물(88)은 가을 건설 성수기 진입 등의 영향으로 2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자·통신(80)은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부담으로 13포인트 하락했다.
경기전망 개선에도 기업들의 수익성 우려는 컸다. 응답 기업의 43.5%는 올해 영업이익이 연초 목표보다 10% 이내로 적을 것으로, 16.9%는 목표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7.9%에 그쳤다.
영업이익 목표 달성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원자재·에너지 등 생산비용 상승’(43.2%), ‘판매·수주 여건 악화’(24.9%), ‘인건비 증가 및 인력 확보 애로’(11.7%) 등이 꼽혔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원자재 수급 안정과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등 기업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