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80대 노인 A씨는 올해 1월 집 화장실 문이 잠겨 안에 갇혔다. 몇 시간 뒤 방문한 이웃의 도움으로 빠져나왔지만, 그날 이후 ‘혼자 쓰러지면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이 생겼다.
A씨는 3월부터 스마트링을 착용하면서 불안을 덜 수 있었다. 반지 형태의 이 기기는 활동량과 심박 수 등을 확인한다. 이상이 감지되면 화성시 담당자가 방문해 상태를 살피는 방식이다. A씨는 “스마트링 덕에 큰 안심이 된다”고 27일 말했다.
A씨는 긴급 생계지원이 필요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나래울푸드마켓 상담 과정에서 홀로 생활하며 느끼는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김현규 사회복지사는 “위급 상황이 생겼을 때 즉시 안부를 확인할 안전망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상시 건강 확인과 위기 대응이 가능한 돌봄 체계가 필요해 행정복지센터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스마트링을 대여받았다.
올해 7월까지 그냥드림 사업장을 이용한 사람은 21만여명이다. 이 중 4만4712명이 복지상담을 받았고, 2만2367명이 읍·면·동 복지 체계로 연계됐다. 상담받은 사람의 절반가량이 지자체 지원으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12월 경기 광명시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를 처음 찾은 80대 B씨도 그냥드림을 계기로 복지서비스와 연결됐다. 센터 관계자는 “영하의 날씨에 얇은 겉옷을 입고 찾아오셨다”고 회상했다. 먹거리가 필요해 방문한 B씨는 상담을 거쳐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와 주거급여를 신청하도록 안내받았다. 이후 월 60만원가량의 생계급여와 월세 지원을 받게 됐고, 센터의 먹거리 지원도 1년간 한 달에 두 번씩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증 치매를 앓는 B씨는 최근 들어 찾아오는 길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센터 관계자는 “다행히 지자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돼 정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받고 있다”고 했다.
김 복지사는 그냥드림 사업장이 긴급 구호 창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립 위험 같은 심리·정서적 위기 가구는 사각지대에 놓여 발굴이 쉽지 않다”며 “그냥드림이 복지서비스로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된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