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미륵산에서 등산하던 3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의식이 저하되고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소방헬기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가을철 들어 등산과 벌초·성묘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이런 벌 쏘임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2분쯤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미륵산 등산로에서 A(30대)씨가 머리 부위를 벌에 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직장동료와 함께 등산하던 중 벌에 쏘인 뒤 의식이 저하되고 호흡곤란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구조·구급 대원 등 20여명과 소방헬기 등 장비 7대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59분 소방헬기로 구조돼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최근 전북에서는 이처럼 벌초, 등산 등 중 벌에 쏘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완주군 대둔산에서 등산하던 50대 여성이 벌에 쏘인 뒤 전신 두드러기와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날에는 순창군에서 벌초하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벌초·성묘와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에는 벌집을 건드리거나 벌의 공격을 받는 사고가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도내 벌 쏘임 관련 구급 출동은 154건으로, 이 중 14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루 평균 6.5명꼴이다. 최근 3년간(2023∼25)간에도 도내 벌쏘임 관련 119 출동 또한 총 1592건이며, 이 중 1247건(78.3%)은 7월부터 9월 사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가급적 밝은 계열의 옷을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직접 제거하려 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벌의 공격을 받으면 머리를 보호하면서 20m 이상 신속하게 벗어나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땐 벌침을 신속히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냉찜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 전신 두드러기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받아야 한다.
진형민 전북소방본부장은 “가을철에는 등산과 벌초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벌과 접촉할 가능성도 커진다”며 “집이나 등산로 등 왕래가 빈번한 곳에서 벌집을 발견하면 가까이 가지 말고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 119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