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안정 필요성’ 재확인 무역·AI·대만 현안 진전 없어 양국, 한반도 문제도 의견 교환 習 “대만 독립에 반대 입장을”
5월 중국 베이징에 이어 4개월 만에 미국 워싱턴에서 다시 만난 미·중 정상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안정’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무역·인공지능(AI)·대만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기존 입장보다 진전된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 정상회담 등 일정 후 26일 베이징에 복귀했다.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은 11년 만이다.
사진=신화연합뉴스
백악관은 25일 팩트시트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존중과 공정성,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안정성을 도모하는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26일 양국이 ‘존중·공정·대등에 기반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정상회담의 ‘8대 성과’를 발표했다.
정상회담 전날 무역분야에서 2개월 휴전 연장을 발표한 양측은 회담 뒤 나란히 경제·무역 협의 성과 및 300억달러(약 40조8000억원) 규모의 상호 관세 인하를 성과로 제시했다. 미·중은 또 AI 대화체 및 사고 대응 소통 채널 구축에 합의했다.
한반도 문제도 논의됐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8대 성과’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위기, 조선반도(한반도) 등 중대한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팩트시트도 “러시아와 북한, 이란을 포함한 현재 진행 중인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5월 베이징 정상회담 뒤 결과자료에서는 백악관이 “미·중이 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했다”고 언급했으나, 이번 회담 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언급은 빠졌다.
호르무즈해협 문제도 통항료 부과 반대라는 지난 5월 합의를 재확인했다.
대만 관련 시 주석 발언 수위는 높아졌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성 발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에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만 밝혔다.